'입법보조 기능에만 충실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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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회사무처는 국회의원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기 위해 있는 것이므로 입법보조기능에만 충실해야 합니다」22일 부임한 우병규 신임국회사무총장서리는 국회가 정치하는 곳이라 하여 사무처직원들이 덩달아 정치에 휩싸이는 분위기부터 경계했다. 19년 동안 국회전문위원과 잠시 국회사무차장으로 일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무척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힌 우총장서리는 『때문에 국회사무처의 역 할과 기능에 관해서는 나름의 소신과 철학이 있다』 고 했다. 『국회의원은 민주시민의 책임과 임무 를 수행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 이라고 규정한 우총장서리는 『사무총장의 계급(장관급)은 공무원법 상의 계급이므로 유권자에게 기여하는 봉사직인 국회의원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고 말 했다. 따라서 의윈 수당을 놓고 국회의원을 차관급이라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는 것이 그의 지논. 제5 공화국의 헌법과 국회 및 정계의 구조를 다듬는데 깊숙이 관여해온 우총장서리는 과거의 국회와 새 국회의 차이점 또는 바람직한 새 국합상이 무어냐는 등 정치적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에는 대답을 회 피.『다만 지켜야할 것은 지키고 버려야할 것은 버려야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11대 국회는 상당한 변 화와 진전이 있습니다.』 우총장서리는 국회전문위원이나 사무처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방안이 있느냐는 물음에 『한마디로 없다』 고 잘라 말하고 『전문위원쯤 되면 스스로 인겐티브를 찾아야한 다』 고 강조했다. 그 자신 한 때 대우가 나쁘다고 불평하는 전문위원들 사이에서 일해본 적이 있다 고 밝힌 우총장서리는『자기 스스로 국회의원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하겠다는 생각은 않고 처우 개선을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일침. 10년 전에 쓴 자신의 저서「입법과정논」이 잘못됐다고 시인한 그는 자신이 청와대수석비서관이나 사무총장을 맡으리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번도 없으며 모 든 것이 운명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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