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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발명대회에서 금상받은 원인호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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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외로운 발명가생활 20년이 이번에 어느정도 결실을 맺은 것 같습니다】 발명가 원인호씨(48). 제10 회 제네바 국제발명·신기술전시회에서 금상과 은상을 받은 장본인이다. 『금상을 받은 작품은 「태 양열 이용 건조 및 발생장치」로 독록한 아이디어가 주목을 끌었지요』 원씨는 지금까지 모든 장치 가 태양열이나 바람을 수동적으로만 이용하는데 비해 자신의 작품은 바람을 만들어 사용하는데 특징 이 있다고 했다. 『유럽 사람들이 이렇게 간단한 것을 아직까지 몰랐을까 하고 감탄을 하더군요』원 씨가 발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초 ,4·19때 부상당한 후 시골로 요양 갔다가 농촌의 기계화를 절실히 느끼면서 부터다. 지금까지 원씨가 받은 특허는 7개, 현재 출원중인 것만도 12개에 이른다. 『지난 72년 지방에 내려갔다가 연탄가스중독 사고를 당했지요. 그때부터 공기의 대류현상에 관심을 쏟았습니다) 이때 나온 것이 4H 배기통. H자 배기통 4개를 연결한 것으로 특허까지 받았다. 『큰 뜻을 품고 집을 팔아 공장을 차렸지요. 73년에 4백만원이면 큰 돈이었습니다. 그러나 석유위기 때 플래스틱 자재 값이 10배나 오르는 바람에 8개월만에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그후로도 몇푼씩 벌 때마다 모두 연구비에 집어넣으니 가족들조차도 올바로 보아주지를 않더라는 것 『이번에도 아내 가「마지막」이라면서 여비를 보태주고 격려해 춘 것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원씨의 표정이 약간 숙 연해진다. 『발명작품에 대한 적극적인 산업화대책이 아쉽습니다. 제네바에서도 많은 상담을 받았으 나 공장이 없는 저로서는 선뜻 수출계약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목적 전화의 경우 스웨 덴 10만개, 프랑스 25만개의 주문을 받았으나 가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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