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단, 14년만에 정상탈환 태평양, 올 5관왕 영광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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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1년도 성인농구의 챔피언은 개인기의 복지단 (남자)과 호화멤버의 태평양화학(여자)에 각각 돌아갔다.
21일 장충체육관에서 폐막된 제36회 전국남녀종합농구선수권대회 최종일 결승에서 남자부의 복지단은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이충희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대를 69-63으로 격파, 지난67년 제22회 대회이래 14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복지단의 전신인 육군팀은 지난72년 해체되었다가 8년만인 지난2월 부활됐다.
이로써 복지단은 올들어 종별선수권(5월·전주)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여자부의 박찬숙이 이끄는 무적함대 태평양화학은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국민은을 62-58로 제압, 올들어 유례없는 여자농구 전타이틀(5관왕)을 석권했다.
이날 국민은은 지난해 이대회 결승(58-54로패배)에 이어 또다시 2골차로 태평양화학에 패했으나 유감없는 한판승부를 벌였다.
국민은은 시종 거머리같은 강압수비를 펴면서 태평양화학을 끝까지 괴롭혔다. 초반 태평양화학은 박찬숙·홍영순의 슛이 호조를 보여 10분께는 20-12로 앞서는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박찬숙이 연이어 슛등 실책을 3개 범하는 사이 국민은은 박현은·정미나의 슛이 불을 뿜으면서 22-20까지 뒤쫓는등 전반은 34-30으로 뒤졌다.
후반들어 태평양화학은 장신 권명희(1m85㎝)의 골밑슛과 정미나의 외곽슛이 터져 7분께 48-38로 크게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날 태평양화학의 박찬숙은 후반엔 저조해 20득점에 그쳤으나 13개의 리바운드를 건져내 슈퍼스타로서의 관록을 보였으며, 정미나는 득점에 공헌도 8개를 기록하는등 선전했다.
한편 복지단은 예선에서 현대에 77-69로 완패했으나 예상을 깨고 시종 압도한 끝에 완승을 거두었다.
이날 현대는 예선및 결승토너먼트등 4차례 경기에서 보여준 짜임새있는 팀웍대신 이충희가 지나치게슛을 남발, 어이없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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