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한강 잠실수중보 인근에서 잡힌 철갑상어 2마리는 국내 고유종 철갑상어가 아니라 양식용으로 들여온 러시아산 철갑상어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조선일보가 3일 보도했다.
양식장에서 자라던 이 러시아산 철갑상어들이 우기때 사고 또는 방생에 의해 한강으로 흘러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생태연구소 이완옥 박사는 2일 "한강시민공원사업소의 의뢰로 이 철갑상어들의 외관을 조사해 보니 국내 고유종 철갑상어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며 "러시아에서 들여온 두 종류의 철갑상어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번에 잡힌 철갑상어들 중 한 마리는 '스텔렛'이라고 불리는 러시아산"이며 "다른 한 마리는 어떤 종류인지는 모르겠으나 러시아산의 특징이 강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박사에 따르면, 국내 고유종 철갑상어는 3m까지 자라고 색깔은 흑갈색이다. 등지느러미 숫자는 50 ̄60개 정도며, 배쪽에 골판(원시물고기에서 보이는 딱딱한 비늘)이 8 ̄15개 있고, 주둥이 끝이 삼각형으로 길쭉하고 뾰족하다.
반면 이번에 잡힌 철갑상어들은 둘 다 연한 회갈색이며, 등지느러미는 43개(스텔렛)와 38개였다. 골판의 경우 한 마리는 6 ̄7개(스텔렛), 다른 한 마리는 흔적만 있었다. 주둥이 끝은 둘 다 안쪽으로 둥그렇게 생겼다. 스텔렛은 크기가 작아 1m까지 밖에 자라지 않는다.
이 박사는 "국내에서 러시아산 철갑상어를 들여와 양식을 한 지 8년 정도 됐기 때문에 홍수 때 양식장에서 강으로 흘러들어간 철갑상어들이 지금까지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 오형민 팀장은 "경기도 화성의 민간 양식장 2곳과 서울시 난지하수처리장에서 기르던 러시아산 철갑상어들이 2001 ̄2002년 집중호우와 홍수 때 다량 유실됐었다"며 "그때 한강으로 나간 러시아산 철갑상어 일부가 지금도 한강에서 살다 이번에 잡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잡힌 철갑상어들은 오는 9 ̄12일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옆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리는 '한강의 물고기' 전시회에서 일반에 공개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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