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견된 제주 용천동굴서 토기·돌탑 등 유적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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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천동굴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회색토기(위)와 동물뼈. [연합]

지난달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 일대에서 발견된 용천동굴(가칭)에서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편과 돌탑 흔적 등이 다량 발견됐다.

북제주군은 2일 "동굴을 조사하던 문화재청의 문화재 위원들이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회색토기편과 전복껍데기.동물뼈.철기류.나뭇가지.숯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인위적으로 돌을 쌓아 탑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어 통일신라시대 당시 주민들이 이곳을 드나들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청 매장문화재분과 이청규(영남대 박물관장) 위원은 "이번에 발견된 토기는 당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했던 적갈색 토기가 아닌, 외부에서 수입된 토기로 보인다"며 "탐라시대 주민들이 무속신앙과 같은 특별한 목적을 위해 동굴을 드나들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북제주군 군도 79호선 전주 설치 공사 중 발견된 용천동굴은 길이 2500m, 최대 높이 25m로 석회동굴과 용암동굴의 특징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25일 이 동굴을 천연기념물로 가지정하고 동굴의 규모와 형태, 주변 환경 등에 대한 기초학술조사를 벌여왔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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