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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마다 「탱크」…방송만 평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외신종합=본사특약】바르샤바에 주재하는 AP·AFP·UPI·로이터등 서방의 주요통신사들은 14일하오부터 국외와의 통신선이 끊겨 16일현재 송신을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통신사들은 스톡홀름·본·파리·빈·모스크바 등지에서 간접 취재, 폴란드사태를 송고 하고있다.
【빈·이스타드(스웨덴)15일외신종합=연합】폴란드당국은 국민들이 계엄령아래서 당국의 지시에 잘 호응, 대체적으로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폴란드로부터 스웨덴과 오스트리아에 도착한 여행자들의 말에 따르면 15일에도 폴란드곳곳에서 긴장이 게속되고 있으며 군의 이동이 매우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것으로보인다.
○…폴란드당국은 현재 엄격한 검열을 거쳐 오직바르샤바방송만을 통해 뉴스를 내보내고 있는데 이방송은 대부분의 폴란드노동자들이 이해와 협조속에 정상적인 작업에 임하고 있으며 노동자들의 작업거부사태는 슈제친과 체기엘스키의 일부공장에서만 있었을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파업기도가 처음부터 좌절되거나 수시간만에 파업이 끝나 노동자들이 정상적으로 조업중이라 선전하고 있다.
런던과 빈에서 청취되는 바르샤바방송은 『몇몇 예외는 있지만 거의 모두가 정상으로 되돌아갔다』는식의 보도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또 동독의 ADN통신도 『전문적인 선동가들이 소요를 일으키려 하고 있기는하나 전반적인분위기는 평온하다』고 보도.
○…그러나 이날 폴란드로부터 배편으로 스웨덴의 이스타드에 도착한 여행자들과 쇼팽특급 야간열차편으로 바르샤바에서 빈에도착한 여행자들의 말은 다르다.
이스타드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폴란드 국내상황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길가의 통신선이 일부 끊기고 경찰관들은 자유노조의 벽보를 찢거나 그 위에 페인트칠을 하고 있으며 폴란드군 탱크가 속속 바르샤바를 향해 집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선경기를위해 브로크와프를 방문했던 스웨덴 복싱팀단장 「올레·페르손」씨는 그들이 배를타기 위해 슈비노우이슈체항으로 가는 4백50km거리의 길에서 몇 개의 군봉쇄선을 넘었으며 브로크와프를 비롯한 모든도시와 마을이 긴장속에 휩싸여있다고 말했다. 선수의 한 사람인「스테판·벵트손」군(19)는 『거리에는 군대차량과 군인들이 3~4명씩 떼지어 순찰하는 것이 보였다』면서 『우리가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국내상황을 매우 걱정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쇼팽특급편으로 15일 빈에 도착한 몇몇 여행자들은 폴란드군이 바르샤바를 『완전 장악』하고 있다면서 폴란드에는 불안과 불확실성이 넓게 번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는 망명허용>
【스톡홀름·빈15일UPI·로이터=연합】폴란드에 계엄령이 선포되자 폴란드인들의 국외탈출 해외망며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스웨덴경찰은 계엄령선포후 모두 25명의 폴란드인들이 스웨덴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해왔다고 밝히고 그중 21명은 13일밤부터14일새벽까지 7시간동안 3척의 배를 타고 폴란드 스비누시에항으로부터 스웨덴남부 이스타드시까지항해, 스웨덴당국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스페인 산탄데르항에 정바궁이던 폴란드선박 콜파니아소스니카호선원 4명도 본국의 계엄령선포소식이 전해진후 스페인당국에 정치적 망명을요청했는데 스페인경찰은 폴란드정세를 감안, 이들에게 망명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국제난민기구소식통들은 이번주 약5만명의 폴란드인들이 오스트리아당국에 정치적망명을 요청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에 여행중인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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