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 2위 페더러 - 나달 준결승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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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 로저 페더러(왼쪽)·라파엘 나달(오른쪽).

'현역 최고의 테크니션'과 '클레이 코트의 신성'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만난다. 전자는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 후자는 랭킹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다. 사실상 결승전이다.

페더러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8강전에서 빅토리 하네스쿠(루마니아)를 3-0으로 눌렀다. 나달도 다비드 페레르(스페인)를 역시 3-0으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리는 페더러로서는 결승 길목에서 난적을 만난 셈이다.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는 페더러는 4대 그랜드 슬램 대회 중 호주오픈과 US오픈.윔블던을 제패해 프랑스 오픈만 남겨둔 상태다. 하드 코트인 호주오픈과 US오픈, 잔디 코트인 윔블던에서는 그의 테크닉이 잘 먹혔지만 붉은 벽돌가루로 만든 클레이 코트에서 벌어지는 프랑스오픈은 그에게 고전을 강요했다. 그래서 올해 프랑스오픈에 임하는 페더러의 자세는 매우 진지했다.

그러나 상대는 클레이 코트에서 특히 맹위를 떨치는 나달이다. 15세 때인 2001년 프로에 데뷔한 나달은 지난해까지 우승이 한 차례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벌써 5승을 거뒀다. 더구나 그 5승이 모두 클레이 코트에서 따낸 성적이다.

둘은 키가 1m85cm로 똑같지만 몸무게는 나달이 약간 더 나간다. 지금까지 두 차례 맞붙어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맞대결을 한 대회는 두 번 모두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나스닥오픈이었다. 지난해 32강전에서는 나달이 페더러를 2-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으나 올해 결승에서는 1, 2세트를 따내고도 2-3으로 역전패했다. 나스닥오픈은 하드 코트였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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