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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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럽에서 프랑스는 올해 크리스머스 경기가 작년수준정도는 되지만 그밖의 독일을 비롯한 다른나라는 냉랭하다.
7개월전에「미테랑」좌익 정권이 탄생한 이래 프랑스는 경기회복의 원동력을 소비확대에 두고 저소득층의 임금인상을 단행했다.
9월이후 최저보장임금의 전년대비 신장률은 21.3%에 달해 인플레율을 감안하고도 7%정도의 실질소득이 늘어난셈이다.
이때문에 파리의크리스머스는 예년보다 다소 화려한편. 번화가인 상젤리제 거리에는 올해도 작년처럼 연말대목으로 붐비고있다.
일부 백화점·전문점들은 매상을 올리려고 모피·소형가전제품을 20%할인, 6~9개월 무이자 분할판매하기도 한다. 경기가 좀 풀릴듯 할때 소비자를 끌어보자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마르크화의 하락과 평균실질임금이 떨어진 서독은 매기가 없어 각백화점이 한결같이 비명을 지르고있다. 어느유명백화점 판매담당주임은 「전후최저의 상태」라고 말할정도다. 명목임금상승이 인플레율을 밑돌자 그렇지 않아도 검약한 독일사람들은 지갑을 바짝챙겨 크리스머스대목이 풀리지 않는것이다.
일부백화점이 창업1배주년 기념세일을 하고 일찍부터 30%할인판매를 해도 소비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있다.
서독의 실업자수는 내년 2, 3월에 1백90만명에 달할것으로 예측돼 소비경기가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인플레율이 최근 11%대로 떨어졌으나 연말경기와는 무관한 실정이다. 최근 실업자수가 3백만명에 달하고 게다가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집세·연료비등 절대필요경비의 비율이 높아 일반소비가 늘지않고있다.
런던의 번화가는 크리스머스철인데도 썰렁한 분위기다. 런던의 신문들도「어려움겪는 소매점」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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