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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책] 텟짱, 한센병에 감사한 시인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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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텟짱, 한센병에 감사한 시인(권철 글·사진, 고성미 옮김, 눈빛, 168쪽, 1만5000원)=일본에서 활동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권철은 학생 시절인 1997년 한센인 요양소인 일본 쿠사쓰의 ‘낙천원’에서 한센병 시인 뎃짱(사쿠라이 데쓰오)을 만났다. 그와 오랜 기간 교유하며 찍은 사진을 글과 함께 묶었다. 웃음과 눈물,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한 뎃짱의 삶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센병 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고발한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6~10(오토 브루너·베르너 콘체·라인하르크 코젤렉 엮음, 푸른역사, 각권 136~2890쪽, 각권 8500~1만7900원)=독일 역사학자 라인하르트 코젤렉을 비롯해 법학자·경제학자·철학자·신학자들이 참여해 모두 119개의 기본 개념을 정리한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시리즈의 6~10권이 나왔다. 주제는 ‘계몽’(6권)·자유주의(7권)·개혁과 (종교)개혁(8권)·해방(9권)·노동과 노동자(10권) 등이다.

세상을 바꿔라2(포럼오래·김병준 외 지음, 조명문화사, 316쪽, 2만원)=오늘의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고민하는 학자들의 모임 ‘포럼오래’가 펴낸 두 번째 정책제언집. 13인의 학자가 정치·외교·경제·문화 등 각 분야를 돌아본다. 국민대 김병준 교수는 오늘의 한국정치를 ‘망국의 정치’로 표현하며 국회의 기능 분산, 숙의민주주의 활용 등을 제안한다. 서강대 조윤제 교수는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의 탈출전략으로 공정경쟁질서 강화와 강소중견기업정책 등을 내놓는다.

복지국가를 만든 사람들-영국편(이창곤 지음, 인간과복지, 320쪽, 1만3000원)=복지국가 발달사를 인물로 조명하는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노령연금을 창시한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 무상의료 시스템의 창설자인 어나이린 베번 등 영국 복지국가의 형성과 발달에 큰 영향을 준 인물들을 소개한다.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장인 저자는 복지개혁가들이 그들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현실화했는지, 특히 반대파를 설득하는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박성제 지음, 푸른숲, 288쪽, 1만3000원)=JTBC 드라마 ‘밀회’에 등장한 스피커 ‘쿠르베’를 만든 스피커 장인 박성제씨의 에세이. 2012년, 20년간 기자로 일한 MBC에서 해고된 후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목공예에 발을 디뎠고, 내친 김에 평생 사랑했던 스피커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해직 당시의 심경과 도전의 어려움과 즐거움, 아내에 대한 감사 등을 담담한 어조로 적었다.

나는 길들지 않는다(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바다출판사, 235쪽, 1만3000원)=“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려는 자는 진정 살아 있는 자이고, 타인에 기대 살아가려는 자는 가짜 산 자이다.” 『물의 가족』 『달에 울다』 등을 쓴 일본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가 말하는 독한 인생론. 결국 인생에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며, 그러니 남들의 지배를 받으며 적당히 살지 말고 경제적·정신적으로 자립해 세상을 헤쳐 가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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