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혜와 함께 요가 한 동작] 앞으로 구부리기 변형④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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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안녕하세요? 원정혜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같은 상황에서, 같은 나이에, 같은 성별이라고 할지라도 전혀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갖을 수 있습니다. 혹시 바로 옆에 계신 분이 같은 거의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실 거라고 믿고 계셨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생각을 완전히 덜어 내시구요.

“내 잣대로만 오해한 것은 없었나? 다시 한번 조율해 볼까....”라는 마음으로 다가가 보시면 어떨까요? 그 동안의 경험이나 특성에 따라서 상상조차 못할 정도의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갖게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이러한 시도는 의식의 확장과 서로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 대인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한번 예를 들어서 생각해 볼까요?

파릇한 풀내음이 코끝을 스칩니다. 코끝이 찡끗~ 기분 좋은 미소가 입가에 머뭅니다.

-‘누군가는.......설악산의 그 정상 참 좋았는데....’
-‘누군가는.......오랫만에 산책이나 갈까.....친구에게 전화해야겠다....’
-‘누군가는........어렸을 때 친구들과 소풍갔을 때 김밥먹던 놀이 동산이 생각나네.....’

어두운 밤, 창문 틈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귓가에 부우웅~ 간간이 들려 오는 차의 진동음이 마음 한 모퉁이에 여유로움을 살포시 내려 놓습니다.

-‘누군가는.......아~친구들과 함께 드라이브 갔던 춘천 참 좋았는데....’
-‘누군가는.......면허증을 취득해야 하는데 언제나 해야할지.....’
-‘누군가는.......언제나 애인이랑 멋있는 드라이브를 할 수 있을까....’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흐릿한 날씨가 온통 세상을 회색으로 채색해 놓았습니다. 온 세상을 물들이기 위해 밤새 멋진 화가가 되었나 봅니다. 아무리 눈을 크게 떠 보아도 보이는 것은 온통 회색입니다.

-‘누군가는.......독일에서 공부할 때 하늘이랑 어떻게 이렇게 똑같을 수 있지? 신기하다...’
-‘누군가는.......오히려 햇빛이 없어서 부담없고 상쾌한 걸 인라인이나 탈까.....’
-‘누군가는.......기분도 가라앉네....차나 마시면서 쉬어야겠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겠지요? 아마 이것과는 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예들이 산재해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늘 함께 하고 경험하고 있지만 그것을 느끼고 있는 각자의 몸과 마음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전혀 다른 방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가 대화를 하게 되면 대화의 의미 또한 오해할 여지를 갖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일에 집중하다 보면 보여지는 일들에만 집착하게 되어서 왜 함께 하고 있는데 다른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지 그저 서운하고 화날 뿐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내 입장이라면........”이라고 바꾸어 생각해 보는 어떨까요? 보다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러한 여유는 특별한 명상을 하지 않아도 일상의 마음다스림에서 얻어진 노력의 결과일 것입니다.

동작을 함께 해 보실까요? 양 발을 골반의 2배 정도로 벌리고 양 발 끌을 11자로 나란히 해서 섭니다. 숨을 참은 상태에서 배를 앞으로 최대한 내밀고 백회를 바닥에 닿게 합니다. 무릎을 반듯이 폅니다. 양 손을 좌우로 벌려서 양 엄지 발끝을 잡습니다.

최대한 버텼다가 숨을 내쉬면서 괄약근을 조이고 복부도 강하게 수축합니다. (양손바닥을 바닥에 놓고) 호흡을 마시면서 척추를 미추->요추->흉추->경추 순서로 일으켜 세우고 마지막에 머리를 들어야 목 뒤에 결림이 오는 것을 예방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약 3-4회 반복합니다. 백회에 강한 자극을 주게 되어서 머리를 맑게 하고 하복부를 수축 시켜 줍니다. 전신의 대근육을 움직여서 기혈 순환과 유연성 향상, 다리 안쪽의 근력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오늘도 여유로운 하루되세요!^^

원정혜 호원대 주임교수
사진=원현성 원현성스튜디오 실장(http://www.gaiastudi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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