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JP모건 체이스 부사장 여경관 성폭행 미수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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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세계적 금융업체인 미국 JP 모건 체이스의 부사장이 대낮에 여성 경찰관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존 켈리(39) 영업담당 부사장은 일요일이던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저지주 유니언 비치의 한적한 숲 속에서 나체 상태로 콘돔만 걸친 채 성폭행할 대상을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의 경우 도망가기 위해 한 손에 옷을 들고 있었다. 마침내 조깅하는 여성 한 명이 나타나자 켈리 부사장은 그를 덮치려 했다. 그러나 그는 근무가 없어 운동하던 경찰이었다. 여경은 지니고 있던 후추 가스 분사기를 켈리 부사장에게 뿌렸다. 혼비백산한 부사장은 급히 팬티를 입고 150m쯤 도망가 자동차 번호판을 티셔츠로 가린 뒤 차에 탔다. 뒤쫓아온 여경이 티셔츠를 걷어내고 자동차 번호를 알아냈다. 부사장은 그대로 도망갔으나 성폭행 미수와 공연 음란 혐의로 수배됐다. 11일 동안 숨어 지내던 부사장은 지난 26일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수감된 부사장에게 보석금 10만2500달러(약 1억3000만원)가 부과됐다.

검찰은 "용의자가 어린아이나 대처능력이 없는 사람보다 강인한 여성 경관을 범행 대상으로 고른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미혼인 부사장은 한 렌터카 회사의 골드클럽 회원으로 27개월 동안 18개 도시에서 100여 대의 자동차를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일 탄 승용차도 렌터카였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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