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든 제품에 100개 기업이 자기 이름을 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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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화장품 제조업체인 코스맥스가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 지난 3월 중국 상하이(上海)에 연간 1000만 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올해 말엔 제주 하이테크진흥원(HIDI)과 공동으로 제주도에 연산 200만 개 규모의 화장품 제조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주문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맥스의 거래 업체는 국내외 100개에 이른다. LG생활건강.더페이스숍(저가화장품 전문점), 일본의 '샐리', 미국의 '존슨 & 존슨', 호주의 '레드얼스' 등이 이 회사의 고객 업체다. 특히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의 중저가 브랜드 '메이블린'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지난해부터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제품 개발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산업자원부로부터 4억60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기로 하고 제주도에 바이오텍 연구소를 열었다. 이 연구소는 유채꽃.귤.해조류에서 화장품 신소재를 개발하는 일을 한다. 최근에는 벤처기업 '나노하이브리드'와 공동으로 신개념 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개발,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했다. 이 회사는 연간 매출의 7%를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고, 종업원의 20%가 연구인력이다.

이 회사 이경수(61.사진) 대표는 "결국 기술력이 있어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며 "지금은 저가 화장품 위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세계 유수 회사들의 최고가 화장품을 우리 손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OEM이나 제조업자설계생산(ODM) 방식으로 내용물과 용기를 만들어 화장품 회사에 납품하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80억원이다. 전년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470억원이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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