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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수사 급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뉴욕지사】2백만달러 증발사건을 수사중인 미연방수사국(FBI)은 28일 그동안의 수사결과를 30일 발표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이사건의 수사가 급진전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FBI뉴욕지부의「케이시·매튜」수사관은 이날『27일까지리 퍼블릭내셔널뱅크(RNB), 수송 회사인 아머드익스프레스(AEI)와 대한항공(KAL) 케네디공항화물계등 관련기관의 직원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쳤다』고 말하고,『수사결과는 l차로 30일상오(현지시간) FBI뉴욕지부대변인「조·발리케튼 (Joe Baiiquette)씨에 의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RNB의 「마이쿠·고린」수사장도 한국외환은행과의 암호교신내용은 사건발생이후의 조사결과를 30일 발표할 방침이다.
「매튜」 수사관은 중앙일보뉴욕지사 취재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2백만달러의 선금행낭을 수송한 아머드익스프레스사의 무장경호원 4명에 대한 조사를 끝마쳤으나 이들의 혐의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매튜」 수사관은 아머드익스프레스사의 무장수송차는 지난 11일 상오1시30분 케네디국제공항 5호창고의 대한항공 화물터미널 주차장에 도착했으며 1시55분 대한항공 조종사에게 현금행낭 5개를 넘겨주기까지 25분동안의 공백시간이 있는데 무장호송원에대해 그 공백시간믈 집중추궁했다고 밝혔다. 「매튜」수사관은 현재로선 그이상의 사실은 밝힐 수 없다고 거절했다.·
한편 RNB측은 장물2백만달러의 행방을 쫓기위해 1백달러짜리 2만장의 일련번호를 미국내 모든 은행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외의 은행에 대해서도 일련번호를 통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금융가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은행이 현금을 송부할 때 새돈이든 헌돈이든 사전에 일련번호를 기록해두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라고 지적했다.
현금에 대한 사기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은행측은 은행집회소를 통해 다른 은행에 범죄사실을 통보하는데, 미국의 경우 시중은행의 임원으로 구성된 「국제금융협의회」가 이 일을맡고 있다. 국제금융협의회의「사기적발보호분과위원회」(회장 「스턴·호븐」 (Steen Hoven=뱅크 오브 뉴욕부사장) 는 이번같은 사건의 경우에는 48시간안에 미국내 모든 은행에 사기사건발생과 현금의 일련번호등을 통보하게 된다.
RNB와 서울외환은행이 이번 2백만달러의 미국내수송을 아머드익스프레스힉사에 의뢰한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RNB는 과거에는 보통 뉴육에서 가장 규모가 큰 브링크스(Brinks)회사에 현금수송을 맡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현금을 인수하는 은행측에서 수송의사를 지정하는 것이 관례다.
현재 뉴욕에는 현금수송용역회사가 20여개 업체에 이르고 있는데 그중 브링크스회사가 종업원 6천1백여명으로 80년매상고 1억5천5백만달러를 올려 규모가 가장 크다. 가장 규모가 큰 회사와 가장 작은 회사간의 서비스 요금이 30%정도 차이가 나는데 노조에 가입한 브링크스회사보다는 가입하지 않은 아머드익스프레스사의 요금이 싼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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