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랑스 고급두뇌 탈출 잇달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프랑스와· 미테랑」 의사회당정부가 들어선 뒤 국유화 대상 기업 등 프랑스의 유수 기업에서 일하던 많은 중견간부들이 전직 또는 외국기업에의 진출을 바라고있어 경제계 일각의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있다.
이른바『프랑스 두뇌의 해외유출』로 표현되고있는 우수인력들의 이 같은 동요는 사회당정부의 기간산업국유화에 필연적으로 뒤따를 대대적인 인사개편과 관련한 장래에 대한 불안과 고소득층에 대한 중 과세위협 에서 비롯한 것.
최근 파리에서 발행되는 르 코티디앵 지도 『두뇌들의 도피위험』이란 제목으로 이같은 현상이 프랑스 경제에 미칠·영향 등을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5월10일 중요산업의 국유화를 공약했던 사회당의「미테랑」대통령 당선 후 외국기업으로 빠져나간 우수인력들의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는 않았으나『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이들의「엑서더스]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의 탈출을 시도하는 국유화대상기업의 중견간부들은 일반적으로 국유와 조치 이후에도 지금까지 자신들이 집무수행에서 누렸던 「자유」를 여전히 간직할 수 있게 되느냐에 심각한 회의를 품고 있으며 그 동안 쌓아왔던 기득권 상실 가능성에대한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직접적인 동인은 아니나 부유세의 신설로 이들은 더욱 안절부절 이다.
더구나 지속적인 경제위기는 대기업들의 간부사원 감축을 부르고 있어 가뜩이나 불안과 우울 속 에 잠겨있는 간부사원들의 탈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곧 국유화될 한 민영은행의 간부는 국유화 후 단행될 인사 개편을 걱정.
『앞으로 무슨 일을 맡게될지 전혀 모르겠다』며 장래에 대한 불안을 표시하면서 『우리들이 가장 큰 희생자』라고 푸념하고 있다.
국유화대상기업의 한 간부도 국유화이후 불가피하게 영향력이 커질 사내노조가 인사와 승진문제에 깊이 간여하게 될 것을 우려하며 그 동안 쌓아온 자신의 위치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불안과 우울 속에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방황하는 우수 간부들에게 손을 뻗치기 시작한 것은 그동 안 이들을 탐내던 기업과 외국기업들.
전문적인 간부직 직업 알선기관들은 [떠날 채비를 갖춘] 이들에게 쉽게 접근, 국유화대상에서 제외된 다른 기업에의 전출을 종용하고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이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당수가 아예 외국기업에서 일하기를 원하고 있어 국제직업알선기관을 찾는 이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이들 알선기관들은 『전에는 결코 우리 요청에 들은 체도 하지 않았던 유능한 인재들이 제발로 찾아오고 있다』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에곤·젠더·인터내셔널」이란 국제 직업알선기관의 한 간부는『현재로선 우수인력들의 대규모 해외도피가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점차 늘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프랑스산업의 기술 및 이에 따른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닐듯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