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에 쇠파이프 휘두른 중국어선 추적 이번엔 본때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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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 26일 서해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해 조업을 벌이다 해경에 붙잡힌 중국 어민들이 27일 인천 해경부두에 도착해 있다. N-POOL 경인일보 임순석 기자

▶ 중국 선원들이 갖고 있던 삼지창.

서해에서 중국 어선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 불법 조업을 단속하는 우리 해양경찰에 중국 선원들이 폭력으로 저항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당국이 강경 대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중국 선원들이 해상에서 불법 어로를 단속 중이던 해경 대원들을 24일 쇠파이프로 폭행한 사건과 관련, 중국어선 3척을 나포하고 선원 35명을 붙잡아 27일 인천항으로 압송해 조사하는 등 해상 불법 행위에 대한 일제 소탕작전에 들어갔다.

해경은 가해 어선(노X어 1760)과 선명이 비슷한 120t급 중국어선 3척이 26일 오전 백령도 남서방 1.5마일에서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1.5마일 침범해 조업하는 것을 발견하고 나포했으며 이들 어선에서 쇠파이프와 손도끼 등 흉기 30여 점을 압수했다.

해경은 중국 선원들을 상대로 해양경찰관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른 범인들을 색출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압송 선원 가운데 범인이 없더라도 이들을 서해 EEZ를 침범한 혐의로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해경은 가해 선박의 선적지가 중국 스다오(石島)에서 20km 떨어진 한 항구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중국 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해경 대원을 폭행한 중국 선원을 끝까지 추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보수사국 직원을 중국에 파견, 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했다.

◆ 해양경찰관 쇠파이프 폭행=앞서 24일 오전 1시30분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서방 27마일 해상을 경비 중이던 인천해경 경비함 501호(500t급)는 EEZ를 침범한 중국어선 2척의 나포 작전에 들어갔다. 소형 보트를 타고 접근해 중국 어선 1척에 6명씩 올라가 1척은 제압했으나 다른 어선에선 선원 18명이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선원들은 검거조 팀장인 최익수(44) 경사의 얼굴을 쇠파이프로 쳐 쓰러뜨린 뒤 바다로 내던졌다. 조상호(35)경장 등 3명도 쇠파이프에 맞아 눈밑이 찢어졌다.

◆ 일상화하는 중국 선원의 폭력저항=중국 선원들은 23일에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북동방 근해에서 불법 조업하다 적발되자 쇠파이프와 각목.손도끼 등을 휘두르며 격렬하게 저항하다 검거됐다. 17일 연평도 서쪽 4마일 해상에서도 중국 선원들이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저항했으나 해경은 전자충격탄과 진압봉으로 제압했다. 그간 해경이 압수한 중국 선원들의 무기에는 2m 길이의 쇠파이프와 삼지창.손도끼.쇠꼬챙이.식칼 등이 포함돼 있다.

인천=정기환.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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