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심마니들 '산삼 장학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애기삼(산삼묘) 2백50뿌리가 십여년 뒤 1억여원의 장학금으로 바뀐다.

농업법인 한국산삼협회는 다음달 2일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의 용암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전국 심마니 산신대제(山神大祭) 및 애기삼 심기 행사'에서 4년생 애기삼인 장뇌(심어서 기른 산삼) 2백50뿌리를 화천군에 장학기금으로 기증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용암.화천 초등학교에서 선발된 어린이 50명은 심마니 10여명의 도움을 받아 인근 용화산에 올라가 직접 애기삼을 심을 예정이다.

전문 심마니에게 산삼 관리를 맡길 예정인 화천군은 애기삼이 다 자라게 되는 10여년 뒤 협회에 되팔아 그 돈으로 '산삼 장학기금'을 만들게 된다.

산삼협회 이인식 사무국장은 "현재 장뇌 한 뿌리에 50만~70만원에 팔리고 있기 때문에 관리비용 등을 감안하더라도 장학기금은 1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천군과 산삼협회는 선발된 어린이 50명에게 앞으로 장학기금을 바탕으로 세워질 재단의 운영까지 맡길 계획이다.

산삼협회 채준기 회장은 "어린이들이 산삼을 직접 심고 삼림을 보전하면서 후배들까지 돕게 하자는 게 이번 행사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산삼협회는 화천군을 시작으로 매년 전국의 시.군 한 곳을 선정, 같은 방식으로 지역별 '산삼 장학기금'을 조성할 방침이다.

원낙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