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사는 여성|"한번 온 손님은 꼭 다시 찾도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정부가 관광진흥정책을 펴기 시작한 것은 75년부터.
7O년대말 관광인구 1백만명 돌파로 본격적인 「관광한국」시대를 맞은 우리나라는 이제 88서울올림픽개최로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있다.
「관광한국」의 미래를 걸머지고 호텔판매촉진을 위해 노력하는 박귀난양 (29·조선호텔 섭외과장)은 이 분야에서 빼 놓을수 없는 내일의 일꾼이다.
『김포공항이 「얼굴」이라면 호텔은 됨됨이를 열러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일단우리 호텔을 이용한 고객에게 좋은 인상을 오래 간직하도록 하여 다시 찾게끔 하는 것이 제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입니다.』
호텔광고·언론을 통한 홍보활동은 물론 고객들의 관심과 시선을 끌기 위해서 엘리베이터 안의 카드를 작성하거나 로비에 포스터를 설치하는 것도 모두·그가 하고 있는 일.
한달에 1번 한글과 영문으로 된『샛별』이란 사보도 발행하고 장기투숙객을 위해서 파티도 열어주며 한달에 1번 선물증정도 한다.
『하루에 적어도 10여명은 상대를 해야돼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아니어도 친절하게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일이었읍니다. 』
내성적이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습성이 있어 초기에는 애를 태웠으나 이제는 숙달이 돼서 누구나와 금방 친해진다고.
그러나 아직도 『호텔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면 무턱대고 화려하고 야하게 보려는 경향이있어 가끔 곤란을 겪는다』고 털어놓는다.
그가 일하면서 느끼는 즐거움 중의 하나는 이름만 익히 들었던 세계 유명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는 일. 근래에 다녀간 프랑스 음악가「락바르」도 그런 경우의 한 예다.
호텔은 외국사람을 처음 맞이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어느 곳 보다 진취적이고 의식이 깨어었어야하며 세계 시장에도 민감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호텔론.
그가「그런 진취성이 좋아」 호텔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월. 미국버닝 미술전문학교와 셸라인 대학에서 상업디자인을 전공하고 78년 한국에 돌아와 여러 업무를 거친 후였다.
외국에 비해 우리 수준이 별로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평한 그는『어쩌다 투숙객으로부터 불평을 들을 때도 그것이 관심에서 나오는 불평이기에 흐뭇한 느낌이 든다』고 말하기도.
그는 아직까지도 호텔에 대한 일반인식이 커피숍이나 뷔페를 찾는 정도에 지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즐기는 장소로도 이용되는「내국인을 위한 호텔」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인다.
PR란 것도 하나의 인간관계이므로 거창하게 과장하는 것보다 진실하게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 보이는 것이 최상의 방법으로 믿고있는 그는 그래서 자신의 좌우명도 『욕심을 내지말고 주어진 것에 성실하라』로 삼고 있다고 살짝 들려준다.
5남매중 세째딸로 음악감상이 취미인 그는 『앞으로 유럽식의 가정적인 온화한 분위기를 지니면서 숙식자에게 충분히 편의를 제공하는 아담한 호텔을 갖고싶다』고 꿈을 펼쳐 보인다. <홍은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