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분석하면 적중률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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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좌담회참석자
▲유학수교수 (연세대교무처장)
▲구창현교사 (이화여고)
▲반진연교사 (서라벌고)
▲안진균교사 (경기여고)
중앙교육진흥연구원이 대입학력고사 1주일을 앞두고 밝힌 모의학력고사 분석결과(중앙일보 17일자 1·3면보도)는 60만수험생은 물론 일선진학지도담당교사·학부모들에게 좋은 입시정보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본사는 이에따라 수험생들에게 자신의 실력에 알맞은 대학학과선택에 도움을 주기위해 대학입시관리교수·고교진학지도담당교사들의 좌담을통해 이자료의 신뢰도와 학력고사와 비교, 활용방안등을 알아봤다.
▲안=대학마다 본고사를 치를때는 전체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모의고사가 별 의미를 가질수 없읍니다만 학력고사와 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입시에서는 수험생들에게 지원기준을 선정해 주는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실시한 모의고사는 문제의 난이도와 타당성면에서 반드시 학력고사결과와 일치한다고는 볼수없으나 전국 수험생의 25%에 해당하는 14만명을 대상으로했다는 점에서 충분한 안내역할을 할수있다고 봅니다.
▲유=올해까지는 예비고사 합격자만이 서로의 경쟁상대였으나 내년에는 대학입시의 커틀라인이 없어져 60만명의 전체수험생이 경쟁을 한다고 볼수 있읍니다.
내년에는 2개대학에 3지망까지 허용하여 결국 6개학과로 지원폭이 넓어졌으나 이런면에서 학과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되겠고 심한 지역격차·학교차로 지원기준을 찾지못하고 방황하는 수험생들에게 이번 모의고사는 주목할만한 지침이 될것같습니다.
▲구=매월1회씩 실시한 모의고사성적을 토대로 전국60개고교 진학지도담당교사들이 분석한 전국대학배치 예상기준은 일선학교에서도 적중률이 매우 높은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 모의고사를 통해 학교와 지역간의 실력차가 드러남으로써 단순히 『우리학교에서 1등이니까 서울대간다』식의 오류는 막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모의고사 성적에따라 이를 20등급으로 나누어 각 등급에 맞는 대학·학과예상 배치를 한것은 수험생들이 각자 실력에 맞춰 진로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만 전체 수험생을 이번 모의고사 응시자의 4배쯤으로 볼때 학과선택에 어느정도 융통성은있지않을까요.
▲안=4등급이상의 고득점자군(군)에서는 거의 변동이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6∼10등급의 중간층에서는 해마다 그랬듯이 학과별 지원상황에 따라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 벌어질것 같습니다.
▲반=모의고사결과를 보면 서울과 지방의 실력 격차가 매우 심하다는것을 알수있습니다. 과거에는 국립대의 학비가 싼것이 큰 잇점이었으나 등록금이 대폭 오르면서 지방대로 몰리는 경향이 늘고 있어요. 따라서 내년에는 지방대의 경쟁률이 더욱 높아질것으로 봅니다.
▲유=문교부가 특히 지방분교를 중점 육성하고 있는데 비해 지금까지는 별로 성적이 좋지않은 학생들이 지원했으나 앞으로는 이들 지방분교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수험생들이 지방분교를 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구=이번 모의고사 응시자는 대부분 도시지역이상의 비교적 우수한 집단이라는 것을 시험에 응시하지않은 지역학생들은충분히감안해야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일반적으로 제1지망은 자신의 성적에 비추어 약간 무리한 학과, 제2지망은 합격가능성이 있는 학과, 그리고 3지망은 충분히 안정권에 들어있다고 판단되는 학과를 택하는 방법이 좋을듯합니다.
▲반=올해에는 대학별 지원상황에따라 예비고사 성적분포를 밝혔으나 내년에는 이를 알수없게 되기 때문에 저는 다른 의견을갖고 있습니다. 즉 1지망에서부터 안전위주로 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서울대의 경우 1차전형에서 70%, 2차에서 30%를 뽑고 3지망은 미달될 경우에만 해당되며 연대도 2, 3지망으로 내려가면서 감점제도가 있어 2, 3지망에 기대를 거는것은 불리하게 됩니다.
▲안=요즘의 대학교육의 추세를 보면 전보다 훨씬 교양부분이 강조되고 전공은 대학원에 가서 본격적으로 한다는 경향인것 같습니다. 이런면에서 고교생들은 특히 여학생의 경우 전공학과 선택보다는 인기·명문대학위주로 『우선붙고보자』는 사고가 많이 각용하고 있읍니다.
▲유=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런 학생은 대학에 들어와서도 방황하는 경우가많아요. 그런점에서 수험생들은 대학보다 학과중심의 선택이 바람직합니다.
▲반=1, 2지망모두 자기 점수보다 높게 넣으면 좋지않습니다. 다 같은 수준을 택하고 3지망은 생각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거꾸로 1지망은 자기성적의 70%쯤에 해당하는 안정권을 택하고 제2지망은이보다훨씬 높은과를 택하는 방법도있을수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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