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 없이 이게 가능해? 보고도 믿기지 않는 뮤직비디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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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그래픽은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 보이는 대로 믿으면 된다. 그러나 눈으로 봐도 진짜인지 아닌지 의심하게 만든다.

미국의 4인조 록밴드 '오케이 고(OK GO)'의 노래 '더 라이팅스 온 더 월(The Writing's On the Wall)'의 뮤직비디오는 노래보다 더 유명세를 타며 유투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뒤집어 놓았다.

4분이 넘는 시간 동안 단 한 번의 편집도 없이 완벽하게 짜인 동선을 따라 멤버들은 계속 움직인다. 이렇게 원테이크 기법(중간에 끊지 않고 한 번에 끝까지 촬영하는 것)으로 찍은 것도 놀라운데 영상 속 장면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을 만들어낸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흩뜨러 놓은 물건들이 어느 각도에만 들어서면 완벽한 형상이 된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마법 같은 착시현상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멤버들이 뮤직비디오를 위해 동선을 맞추고 소품을 준비하는 데만 3주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데미안 쿨라쉬(Damian Kulash, 보컬.기타), 팀 노드윈드(Tim Nordwind, 베이스), 댄 코놉카(Dan Konopka, 드럼), 앤디 로스(Andy Ross, 기타.키보드) 4인조로 구성된 '오케이 고'는 2002년 데뷔해 벌써 12년차를 맞았다.

하지만 이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건 불과 2~3년 밖에 되지 않았다. 유투브에 공개한 괴짜같은 뮤직비디오 덕이다.

'더 라이팅스 온 더 월'에서처럼 이들의 대부분의 뮤직비디오가 준비기간만 평균 몇 달이 걸린다. 한 예로 '니딩/겟팅(Needing/Getting)' 뮤직비디오에서는 자동차를 타고 들판을 질주하며 도미노처럼 세워진 피아노들을 때려 반주를 만들어낸다.

괴짜 밴드 '오케이고'의 모든 뮤직비디오는 '치밀하게 계획된 우연성'으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배예랑 중앙일보 온라인 인턴기자 baeyr0380@joongang.co.kr
사진=유투브 해당 영상 캡처, 오케이고 공식 홈페이지(ok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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