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한국인의식을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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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내용>
도덕·사회등 특수과목에 한정됐던 국민정신교육내용을 음악·미술·체육과목에 이르기까지 전과목에 걸쳐 집어넣었다. 특히 민족의 공동체의식·국민의 경제와 민주복지가 교과의 전 영역에서 강조되고있다.
지금까지의 교과서가 단순히 학습내용만을 제시,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기에는 어려웠던 점을 감안, 일반적으로 수준을 낮추고 동기유발·학습방법·학습자료를 보강해 참고서나 학습안내서역할도 겸하도록했다.
학문중심으로 된 대학교과서의 축소관에서 벗어나 전인적 발달을 겨냥한 기초교육을 강조하고있다. l, 2학년의 경우 도덕·국어·사회를 「바른생활」, 체육·음악·미술을 「즐거운 생활」, 그리고 1학년의 산수·자연을 「슬기로운 생활」로 묶어 유사학습내용의중복을 피하고 학습부담을 덜도록했다.

<우리들은 1학년>
입학한 어린이들이 3월 한달동안 공부할 책으로 도덕·국어·사회·산수·자연·체육· 음악·미술등 8개교과의 기초를 뽑아 통합한 형태의 교과서.
이는 최초의 집단생활에서 오는 불안과 긴장을 해소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꾸며진 오리엔테이션서이기도 하다.

<바른생활>
1, 2학년용의 도덕·국어·사회통합 교과서. 기본교과 3과목을 통합, 1주일에 11시간을해야하는 주요과목이다. 「쉽고 기초가 강조되면서 국민정신교육을 함축한 교과서」를 만들겠다는문교부의 방침이 집약적으로 나타난 교과서다.
「한국인임을 자각하고 한국인임을 자랑하게 하겠다」는 것이 이과목의 목표이자 이 교과서의내용이다. 종래의 도덕·사회는 물론이지만 국어도 「바른 생활」속에서는 정신교육의 측면이 강조되고있다. 73년이후 지금까지 사용해온 1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의 첫 문장 「나 너 우리」가 바른생활 1학년1학기 것 단원에서는 「하늘/파란 하늘/파란하늘에/우리 태극기」로바뀌었다.
조국의 하늘과 애국의 심벌인 태극기에 대한 강한 이미지를심어 주자는뜻이다.

<슬기로운생활>
1학년산수과와 자연과를 통합한 교과서. 1학년자연교과서에서 숫자로 객관화시키기 어려운 분야는 2학년과정으로 넘기고 자연을 통해 수의 세계를 알 수 있도록했다. 하나의 소재로 자연현상과 수개념지도를 할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종래교과서보다 내용이 단순해졌다.

<즐거운 생활>
체육·음악·미술을 통합한 l, 2학년 교과서. 1학년1학기 제1과「우리학교」에서는 「학교종이 땡땡땡」과 「태극기가 바람에…」란 노래와 학교꾸미기, 태극기그리기, 그리고 운동장 뛰어놀기, 줄서기가 어울려 한 단원을 이루고있다.
2학년1학기 제1과도 마찬가지 형태로 구성돼 있다. 「아침해」란 단원속에 「아침」이란 노래와 「아침」그리기 「아침」운동이 포함돼 있다. 이같은 통합은 자연히 3개과목간 내용의 조화가 전제되기때문에 새 교과서에서는 지금까지의 음악교과서에 없던 「소풍」「장난감 망원경」「나는나는 자라서」(1학년1학기)등 새로운 노래가 많이 추가됐다.

<국어>
내용이 다양해졌다. 한 과가 끝나면 「본문공부」「말익히기」「글짓기」「글씨쓰기」가 반드시 따라 붙는다. 지금까지는 「공부할문제」란 제목으로 포괄적으로만 취급했던 학습확인활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말 익히기와 글짓기·글씨쓰기를 추가한것은 국어교육에 대한 반성때문이다.

<사회>
종래 5, 6학년의 「국사」를 「사회5-2」, 「사회6-2」로 명칭을 바꾸고, 사회과목 주이수시간 4시간을 2시간씩으르 나눠 사회와 국사를 1년간 공부하던것을 각각 1학기에는 사회를, 2학기에는 「국사내용」의 책을 공부하게했다.

<산수>
완전히 자학자습할 수 있도록 꾸며진 대표적 교과서형태를 취했다. 종래 한 단원이 끝난뒤 연습문제를 전혀 취급하지않은 것은 아니지만 분량이 10%내외였다.
그런데 새 교과서는 본학습에 앞서 선수학습을 하고, 본학습-연습-복습을 끝내면 다음단원의 선수학습으로 연결된다.

<자연>
지금까지의 교과서가 1시간에 1페이지를 하도록 돼 있는데 비해 새 교과서는 2폐이지를 1시간에 할 수 있도록 설명식으로 구성했다. 원색삽화와 사진을 한 단원에 평균 10개이상 넣어 관찰·실험안내를 할수 있게 돼있다.
지금까지 이해나 설명이 어려웠던 문제를 상급학년으로 넘겨 이론적인 내용은 단순화하면서 응용범위가 넓은 소재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체육>
민속운동과 보건영역을 새로추가, 새교과서에서는 「민속놀이와 즐겁게 운동하자」「운동과 영양」「이를깨끗이」「질병예방」「안전한 생활」등으로 구체화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골고루넣었다.

<음악>
생활에 맞춰 소재를 구성, 특히 1, 2학년 「즐거운 생활」에서는 체육·미술과 조화되는 신곡을 새로 넣었다. 현행 교과서의 「다 함께 부르기」를 더욱 확대, 「즐거운 노래」라는 이름으로 합창곡을 대폭 늘렸다.
3학년의경우 14개의 합창곡과 2개씩의합주·중주곡이실려있다.

<미술>
l∼4학년에 지금까지 없었던 「조형놀이」단원을 넣었다. 빈 상자나 나무토막등을 쌓는 「표현놀이」와 「종이 망원경」으로, 풍경이나 물체를 부분관찰, 아름다움을 비교해보도록했다.
디자인·공예등 어려운 용어를 꾸미기·만들기등으로 쉽게 풀었고, 지금까지 3학년이상에게만허용했던 물감사용제한을해제, 1학년도 물감을쓸수있도록했다.

<실과>
4학년의 「청소와 정리」는 5학년으로, 5학년의 「나무가꾸기」「우리고장의 농사」는 6학년으로 넘겼다. <권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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