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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부가 업고 나갔던 여아 사흘만에 부모 품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가정부에게 업혀가 행방불명됐던 생후 11개월의 이민선양이 3일만에 부모 품에 돌아왔다.
9일 하오7시쯤 민선양의 아버지 이은치씨(37·서울 가리봉2동 31의9·구룡여인숙 주인)는 경찰수배를 통해 경기도 평택경찰서 동북파출소에 미아로 보호중인 민선양을 찾아 서울집으로 데려왔다. 민선양은 지난6일 낮12시쯤 집에서 가정부 이은주양(22)이 업고 나간 후 행방불명됐었다.
가정부 이양은 8일 하오2시쯤 민선양을 데리고 수원시 매산노2가 산16 대구여인숙(주인 차선덕·48)에 나타나 숙박할 것처럼 하고 주인 차씨에게 『우유와 젖병을 사오겠다』며 민선양을 맡기고 여인숙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인숙 주인 차씨는 이날 밤9시가 되도록 이양이 나타나지 않자 여인숙에 잠깐 들른 고추행상을 하는 김경옥씨(32·경기도 안성군 공도면 원중2리 685)에게 민선양을 맡겼으며 김씨는 『아이가 없어 고민하는 친척에게 민선양을 기르게 하겠다』며 데리고 갔다는 것이다.
김씨는 친척집을 찾았지만 친척이 1개월 전에 이사해 『딸을 키우고싶다』는 구멍가게주인 맹인재씨(34·여·경기도 평택군 평택읍 통복1리31)에게 맡겼으나 맹씨는 남편 소모씨 (37)가 반대하자 8일 하룻밤을 지낸 뒤 9일 상오11시쯤 평택경찰서 동북파출소에 신고, 서울남부경찰서를 통해 『민선양과 비슷한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아버지 이씨가 달려가 3일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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