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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위험 도사린 지하철 공사주변 통행로 막아 "곡예보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서울의 지하찰공사가 시민의 통행편의는 거의 외면한 채 진행돼 공사장주변의 보도가 대부분 지반이 꺼져 보도블록이 내려앉거나 깨지고 일부지역에서는 보도 한 가운데 구멍이 뚫려있어 사고위험이 있으나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또 일부 연도엔 지하철공사업체들이 자재를 쌓아놓는 등 무단점유, 시민들은 뒷길로 돌아서 가야하거나 위험한 차도를 이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있다.
현재 지하철공사가 진행중인 곳은 모두 83개소로 서소문·을지롤 등 도심을 비롯, 영동·영등포·불광동·수유리 등 거의 모든 공사구간이 대부분 이같은 실정인데도 서울시와 시공업체들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방관하고있다.
지하철2호선 6∼8공구인 을지로2가 파출소 바로 옆 보도에는 직경 50㎝쯤 되는 구멍이 뚫려있다.
차도쪽 보도가장자리에 뚫린 이 구멍은 10여m아래 공사현장이 내려다보여 자칫 통행인들이 추락할 위험을 안고있다.
신림·아현동·서소문·을지로 등 지하철 공사장주변인도는 어디나 예외 없이 보도블록이 깨지고 지반이 내려앉아 요철이 심하다.
외환은행본점 앞의 경우 움푹 팬 인도 곳곳에 물이 흥건히 괴어있다.
제일은행 서소문지점 앞의 인도는 공사자재를 쌓아 거의 막혀있는 실정.
최근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겨우 2명이 간신히 비켜 지나갈 정도로 길을 다시 텄으나 옆 골목길은 자재더미 때문에 차량통행까지 금지시켰다.
을지로1가 파출소 쪽은 아예 보도를 막고 행인들을 돌아가게 하고 있으며 을지로3가의 경우 좁은 보도에 용달차까지 들어와 시민들의 통로를 막고있다.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는 『보도침범은 차도폭이 워낙 좁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금지시키고 있다』면서 『보도블록이 깨지고 내려앉은 것은 조사 후 원상대로 복구토록 하겠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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