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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기금 모으기 자선골프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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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아주 색다르고 의미 있는 골프대회가 30일 경기도 용인의 88골프장에서 열린다.

백신 연구기금 5억원을 목표로 한 자선대회다. 기업인.정치인.연예인.남녀프로골퍼.언론인, 그리고 주한 브라질.스위스.베트남 대사 등 각계 인사 144명이 참가해 상금을 타가는 대신 기금을 낸다.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한국통신산업개발(KTRD).SBS미디어넷이 공동주최하며 중앙일보.SBS.88골프장이 공동후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공동주관한다.

"한국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인 IVI가 나서 수익금을 연구기금과 북한 어린이 돕기 등에 쓸 예정입니다." 존 클레멘스(미국) IVI 소장의 특별보좌관 민경완씨는 처음 시도한 대회의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모인 돈은 북한을 포함한 최빈국 어린이들을 위한 백신 구입 기금에 주로 사용된다. 아직도 1달러짜리 백신을 구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어린이가 세계적으로 1년에 1000만명에 이른다.

대회는 클레멘스 소장의 제의를 그의 국내 지인인 강상복(51) KTRD 회장이 선뜻 받아들이며 이뤄졌다. 강 회장은 사재 2억원을 내놓고, 재계의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취지를 설명하고 모금을 요청했다. "현대건설.동양고속건설.동문건설.신호제지.금호건설.SBS 등에서 성금을 내기로 했어요. 더 많은 기부를 위해 계속 뛰고 있습니다." 강 회장은 '핸디캡 0'의 프로급 골퍼로 2003년 한성골프장(용인) 클럽챔피언이기도 하다. 그는 "골프를 처음 배울 때처럼 열심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계.재계에선 김원기 국회의장, 윤세영 SBS 회장, 홍석규 KLPGA 회장 등이 참가하며 연예인으로는 임백천.길용우.이종원.서경석.이은하.박선영씨 등 30명이 나온다. 왕년의 천하장사 이만기 인제대 교수도 장타를 선보이며 프로골퍼로는 김대섭.최나연(이상 SK텔레콤).강욱순(삼성전자)씨 등 27명이 출전한다.

성호준 기자

◇국제백신연구소=1996년 유엔개발계획(UNDP) 주도로 어린이 전염병 예방을 위해 설립된 세계 유일의 백신 개발기구. 서울대 캠퍼스에 본부를 두고 21개국에 연구실이 있다. 재정은 회원국과 국제기구,기타 공공기관의 기여금으로 충당된다.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9500만 달러를 쾌척했고 록펠러재단·세계보건기구·UNDP 등이 후원하고 있다. 클레멘스 소장은 스탠퍼드대와 예일대를 졸업하고 탄자니아와 방글라데시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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