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리빙] '얼룩' 얼른 빼는 게 상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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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옷차림이 밝아지고 야외활동이 늘어날수록 옷을 더럽히는 일이 잦아진다. 그렇다고 늘 입는 평상복을 일일이 세탁소에 맡길 수도 없다. 가정에서 화학 약품 대신 손쉬운 재료를 이용해 손질하는 방법은 없을까. 일상생활에서 흔히 생기기 쉬운 옷의 얼룩을 집에서 간단히 빼는 방법에 대해 본지 주부통신원이 알아봤다.

◆ 얼룩은 속전속결이 원칙=얼룩이 지면 즉시 제거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옷감 내로 침투해 섬유와 단단히 결합돼 없애기 힘들어진다. 최소한 세탁 전에 해결해야 한다. 너무 늦으면 세탁소에서도 손쓸 수 없게 된다.

뺄 때는 되도록 문지르지 말고 두드리는 게 좋다. 타월과 같은 흡수성이 좋은 깔개천을 밑에 깔고 얼룩 부분을 그 위에 놓은 다음, 얼룩 제거에 사용할 재료를 거즈로 두드려 얼룩이 깔개천에 옮겨가도록 한다.

약품을 사용한다면 약품이 옷감의 섬유.염색.가공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또 얼룩을 뺀 다음 약품을 충분히 씻어내 흔적이 남지 않도록 한다.

◆ 이런 건 주의해야=아무리 해도 안 지워지는 얼룩은 피해가는 수밖에 없다. 먹물의 경우 흔히 밥풀을 이용해 지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별 효과가 없다. 서예 수업을 할 때는 헌 와이셔츠 등 덧옷을 입는 게 좋다.

재료를 다룰 때도 조심해야 한다. 시너로 옷에 묻은 페인트를 지울 땐 주변에 화기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하자. 또 흔히 흰옷이 누렇게 되거나 얼룩이 졌을 때 락스로 표백하려다 원단에 따라 도리어 누렇게 변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먼저 설명서를 충분히 읽어둬야 한다.

락스 때문에 흰 옷이 누래졌다면 '하이드로 썰파이트'를 구해 미지근한 물에 잘 녹인 뒤 변색된 부분을 담그면 하얗게 환원된다.

얼룩은 옷감의 재질이나 시간의 경과 정도,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얼룩의 성분 때문에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때도 있다. 이 경우 제조업체에 따라 마크나 원단을 덧대는 방법으로 서비스해주기도 한다.

◆ 옷의 물빠짐이 걱정된다면=세탁할 때 탈색되는 옷 자체도 문제지만 다른 옷까지 물을 들여 망칠 수가 있다. 따라서 탈색이 걱정되는 옷은 대야에 따로 담아 물 2ℓ정도를 넣고 중성세제 두 숟가락과 식초 한 숟가락을 타 세탁하면 색이 빠지지 않는다.

위정숙(주부통신원)

***이런 얼룩은 이렇게

과일즙 시간이 지나면 잘 지워지지 않으므로 빨리 젖은 수건으로 두들겨 주거나 얼룩부분만 씻어준다. 시간이 지났을 때는 식초를 거즈에 묻혀 두드리거나 암모니아 50%액으로 닦아낸 뒤 비눗물로 세탁한다. 딸기를 먹다 옷에 묻히거나 짓이겨졌을 땐 얼른 물수건으로 닦아낸 뒤 식초를 두들겨 바른 뒤 세탁하면 깨끗하게 지워진다.

볼펜 자국 물파스를 바른 뒤 바로 비누칠을 하거나 미지근한 물에 세제를 풀어 세탁한다. 수성펜도 약국에서 판매하는 알코올이나 물파스를 사용해 같은 방법으로 해준다.

립스틱 물파스로 지운 다음 미지근한 물에 세제를 풀어 세탁하거나 버터를 바른 다음 손으로 문지르면 지워진다. 남은 버터 자국은 미지근한 물에 세제로 빨면 깨끗해진다.

땀 얼룩 여름에는 아이들의 베개 커버, 블라우스나 와이셔츠의 겨드랑이 근처에 땀이 배 얼룩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대로 빨아선 없어지지 않는다. 이럴 땐 물 한 컵에 차 숟갈로 하나 정도로 식용소다를 타 땀이 밴 부분을 10분 정도 담갔다 세탁하면 깨끗해진다. 또 흰 셔츠의 경우 뜨거운 물에 얇게 썬 레몬 조각을 넣어 하룻밤 담가놓으면 섬유를 상하지 않고 표백할 수 있다.

커피 자국 와이셔츠에 커피가 조금 묻었을 땐 곧바로 화장지에다 더운 물을 적셔 커피가 묻은 자리 위에 대고 살짝 눌러 준다. 재질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개 서너 번 반복하면 빠진다. 커피를 가득 쏟았을 경우엔 끓인 물을 얼룩 위에 그대로 부어주면 된다. 뜨거운 물에서 잘 녹는 커피의 성질을 이용한 방법이다. 물론 옷의 내열 온도를 확인해야 한다.

간장, 돈가스 소스 소금물을 칫솔에 묻혀 두드리고 30분쯤 그대로 뒀다 설탕물을 칫솔에 묻혀 두드린다. 그 다음 중성세제로 세탁한다. 얼룩진 곳에 무즙을 수북히 올려놓았다 물수건으로 두드리듯 닦아내는 것도 방법.

뜨거운 물은 혈액의 단백질을 응고시키므로 반드시 찬물로 빨아야 한다. 비벼 빨아도 지워지지 않으면 효소세제를 탄 미지근한 물에 1시간 정도 담가 두거나 짭짤한 소금물에 담갔다가 빨아도 된다.

비닐에 얼음을 넣고 껌 위에 두면 껌이 단단해져 손으로 조심스럽게 떼어낼 수 있다. 또 마요네즈를 얼룩에 넉넉히 발라 주무르면 녹아서 없어진다. 네일 리무버(매니큐어 지우는 액체)를 솜에 묻혀 껌이 붙은 부분에 두드려도 잘 없어진다.

크레용 깨끗한 종이를 얼룩진 부분의 아래 위에 대고 다림질을 하면 기름 성분이 빠진다. 그런 다음 솔에 비눗물을 묻혀 문지르면 깨끗이 지워진다.

김치 국물 얼룩 안팎에 양파즙을 발라 하룻밤 지난 뒤 물로 씻어낸다.

케찹 물수건으로 대강 닦아낸 뒤 식초로 한번 더 두드리듯 닦아내고 세탁한다.

기름 얼룩 돼지고기처럼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다 옷에 기름이 튀었을 경우 우선 얼룩진 곳에 레몬이나 식초를 발라둔다. 얼룩이 진하게 남는 것을 방지해 다음에 손질하기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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