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앞 바다에 「해저보물」|러시아군함 인양 열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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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삼척=연합】 러일전쟁 당시 삼척 앞 바다에 침몰한 러시아군함에서 1백여 점의 유품이 인양돼 또 하나의 한국판 「해저보물」발굴소동이 일고 있다.
화제의 군함은 강원도 삼척군 속덕면 하월천리5반 앞2백m해상 수심10m의 모래밭에 파묻힌 브이스리호(3백50t급)로 고성환씨(52·충북 청주시 북문로1가)가 지난달 10일 동해지방해운항만청으로부터 인양 발굴승인을 받아 인양작업을 하고있다.
고씨는 작업선2척과 잠수부8명을 동원, 선체를 확인하고 갑판 모래 속에서 탄피·포탄 등 20여점을 건져낸 데 이어 지난달 ],30일 이틀동안 기관실에서 러시아제은수저2개와 동전1개, 훈장1개, 길이25㎝, 너비15㎝, 두께2,5㎝의 용도를 알 수 없는 합금판1개, 주전자, 단추, 포크 등 80여 점을 인양했다.
브이스리호는 제정러시아 발틱함대소속 구축함으로 1904년5월29일 동해에서 일본함대의 공격을 받고 침몰(러시아측 기록)한 것으로 지난6월 초순 이 마을 잠수부 권용수씨(34)가 선체를 발견했다.
주민들은 당시 침몰한 군함에서 탈출한 군인들이 마을로 헤엄쳐 나와 밥을 시켜먹고 많은 금화를 주고갔다는 말이 구전돼 오고있어 배 안에 금화·금괴 등 보물이 실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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