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 유럽에 재래식공격 가하면 미선 시위적 핵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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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 4일 로이터비UPI=연합】「알렉산더·헤이그」미국무장관은 4일 만약 소련이 서유럽에 『일정 한계 이상의 재래식 공격』을 가할 경우 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에 대한 경고조치로 소련에「시위적핵공격」을 가할 비장공격을 수립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헤이그」장관은 이와 함께 대소군축협상의 성패가 미국의 군비현대화 계획달성 여부에 달려있다고 지적하고, 나토의 서유럽맹방들에 신형 중거리 핵미사일 배치계획을 강행할 것을 촉구했다.
「헤이그」장관은 이날 1천8백억달러에 달하는「레이건」행정부의 전략무기현대화계획에 관해 상원외교위원회에서 증언하는 가운데 소련이 서유럽을 위협할 경우 이에 따른 무력사태를 가능한 최저수준에서 억제한다는 기본전략을 나토가 세워놓고 있으며 소련에「시위적 핵공격」을 가하는 것도 이 억제 전략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헤이그」장관은 『소련에 대해 그들의 재래식 공격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음을 주지시키기 위해 이같은 시위적 핵공격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핵무기의 사용은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수반하기 때문에「최후의 수단」으로서 사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토관리들은 앞서 소련이 서구로 진격을 해올 경우 나토가 핵전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경고용 핵무기를 소련측에 발사할 가능성을 시사한바 있는데 경고용 핵미사일은 필요한 경우 소련으로부터 최초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서독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헤이그」장관은 또 미국의 군비현대화를 강조하면서 의회가 B-1폭격기와 MX미사일 개발등「레이건」행정부의 전략무기 현대화계획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소련과의 군축협정 체결전망은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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