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은 줄고, 장기매매는 늘고 있다.특히 미성년자의 장기를 적출한 사례도 적발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새누리당)이 경찰청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다. 3일 김 의원에 따르면 불법 장기매매 등으로 적발된 건수는 2012년 13명에서 2013년 31명으로 전년 보다 2.4배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장기기증자와 장기이식건수는 각각 4.3%, 2% 감소했다.
경찰에 적발된 장기이식 관련 불법 유형으론 장기를 매매하거나 미성년자의 장기를 적출하는 경우, 거짓 뇌사 판정, 감염성 병원체에 감염된 장기의 적출이나 이식 등이 있다. 이 기간 경찰에 적발된 인원은 44명이었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4년간 인터넷 등에서 불법 장기매매 게시물을 분석했더니 2010년 174건에서 2012년 834건, 2013년 1416건으로 최근 4년간 8.1배 급증했다.
이처럼 장기매매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장기기증이 보편화되지 않아서다. 지난해 장기 기증자는 2250명으로 2012년의 2351명보다 4.3% 줄었다. 장기 이식건수는 3188건으로 2012년의 3255건 대비 2% 감소했다. 장기이식 대기자도 2012년 1만9243명에서 지난해 2만1901명으로 13.8% 증가했다.
김 의원은 “장기기증이 줄면서 음성적인 장기밀매가 더 성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 장기기증 희망자를 적극 발굴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주영 기자 jyja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