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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과 젊은 미술가와의 만남, 새개관 아뜰리에 에르메스 첫 전시 '컨덴세이션'

중앙일보

입력

장인과 젊은 미술가와의 만남.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의 지하 1층으로 이전 개관한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첫 전시 '컨덴세이션(Condensation)'이다. ‘응결’이라는 제목의 이 전시는 시몬 부드뱅(35), 마린느 클라스(31), 오유경(34) 등 16명의 젊은 미술가들의 아티스트 레지던시 결과보고전이다. 2010년부터 매년 4명씩 선발해 에르메스 장인 공방에서 진행한 레지던시에서 나온 작품들로 지난해 파리의 팔레 드 도쿄에서 첫선을 보이고(기획 가엘 샤르보) 올 3월 도쿄의 긴자 메종 에르메스 ‘르 포럼’에 이어 서울 신사동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로 이어졌다.

주세페 페노네, 리처드 디콘 등 4명의 저명한 작가들이 멘토로 참여해 장인과 젊은 예술가 간의 연결 고리가 됐다. 그 결과로 영국 출신으로 개념적 작업을 하던 엘리자베스 클라크(31)는 가죽공방 레지던시에 참여해 흰색의 큰 원형 설치를 만들었다. 한국의 오유경씨는 주세페 페노네의 지도 아래 은도금한 금속들으로 ‘달 파고다’를 설치, 치유로서의 예술을 추구했다.

카트린 츠키니스 에르메스 재단 이사장은 “장인과 작가들은 예술ㆍ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지만 추구하는 방식이 다르다. 작가들로서는 비밀스러운 장소였던 공방에 대해 알고, 장인들은 다른 매커니즘의 현대 미술에 대해 알게 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업 예산에 대한 질문에는 “수치는 말할 수 없다. 다만 제작 과정 중 주거ㆍ교통ㆍ생활 등에 대한 모든 지원이 이뤄졌고, 동일한 두 개의 작품을 만들어 한 점은 작가가 소유하고 한 점은 재단이 보유해 공방 혹은 전세계 여러 전시장에 내놓는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다음 전시는 ‘2014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이다. 슬기와민, 여다함, 장민승씨가 참여한다. 수요일 휴관, 무료.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사진= 에르메스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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