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과 또 다른 모든 윤일병을 위한 추모의 밤'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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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늦은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숙연한 광경이 행인들의 눈길을 잡았다. 군 복무 기간 중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장병들을 기리기 위한 행사였다.

‘윤일병과 또 다른 모든 윤일병을 위한 추모의 밤’ 행사는 이해동 목사의 추모사로 시작해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 참여연대 박근용 사무처장의 군대내 인권보장을 위한 군 개혁촉구 발언으로 이어졌다.

군 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윤 일병 사망사건을 비롯해 최근 군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침해 실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군사법원은 일반 법원화하고 군검찰관도 지휘관으로부터 독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모의 밤 행사에는 고(故) 윤일병 가족들을 비롯해 상관의 성추행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오 대위' 가족 등이 참석했다. 유가족들은 추모편지를 낭독한 뒤, 군 인권실태 개선을 촉구했다. 행사를 주관한 '군인권공동행동'은 향후 "군대 내 인권보장을 위한 법 제정과 개정 활동 캠페인을 시민들과 함께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ㆍ영상 = 김세희 기자 kim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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