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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당 배출 도와 혈당·혈압·체중 동시에 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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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한국인은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 기능이 약한 데다 비만·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다. 단순히 혈당만 낮춰서는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기 힘들다.

최근 혈당뿐 아니라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혈압·비만·콜레스테롤을 복합적으로 관리해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 신약이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와 CJ헬스케어가 공동으로 판매하는 ‘포시가’(사진·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다.

원리는 간단하다. 콩팥에서 노폐물을 걸러내고, 포도당을 재흡수할 때 이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혈액 속에 남아도는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한다. 포시가 복용으로 하루에 배출할 수 있는 포도당의 양은 70g정도. 이를 칼로리로 환산하면 280㎉다. 포도당을 몸 밖으로 자연스럽게 배출·제거해 혈당을 낮추면서 혈압·체중을 떨어뜨린다.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지속적인 혈당 강하 효과를 확인했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로 혈당이 잘 떨어지지 않는 2형 당뇨병 환자 814명을 대상으로 포시가 복용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24주간 당화혈색소(HbA1c)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포시가 복용군은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는 0.89%로 위약군 0.23%보다 0.66%포인트 우수했다.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 병용했을 때도 효과적인 혈당 강하 효과를 보였다. 이 밖에 4년(208주) 동안 장기 추적관찰 임상 연구에서도 지속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을 입증했다. 체중을 줄여주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확인했다. 임상시험 24주차 체중은 최대 2.86㎏ 감소했고,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 역시 각각 4.4㎜Hg, 2.1㎜Hg 감소했다.

 약효 안전성도 뛰어나다. 포시가는 저혈당 쇼크 위험성을 크게 낮췄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는 췌장 베타세포를 자극해 부족한 인슐린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혈당을 조절한다. 약효가 강해 혈당이 정상보다 더 많이 떨어지면 저혈당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췌장 베타세포 수가 줄어 혈당관리도 힘들어진다.

포시가는 인슐린과 독립적으로 작용해 이런 위험을 보완했다. 초기부터 말기 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에게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 2형 당뇨병 환자 800여 명을 대상으로 포시가 복용군과 설포닐우레아 치료군으로 나눠 52주 동안 저혈당 발생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포시가 복용군 저혈당 발생률은 3.5%로 설포닐우레아 치료군 40.8%보다 현저히 낮았다. 심혈관계 안전성도 입증됐다.

포시가는 음식 섭취와 상관없이 하루 1회 복용한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호주·EU 등 전 세계 42국에서 시판되고 있다. 올 9월부터 식사·운동요법으로 혈당 조절이 힘든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급여를 지원한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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