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너무 비싸다'던 올레드 TV 300만원대로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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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300만원대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출시한다.

화질은 좋은데 너무 비싸서 대중화가 어렵다는 OLED TV의 가격장벽을 일단 넘어선 것이라 올레드 TV 시장이 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29일부터 55인치 곡면(커브드) OLED TV를 국내시장에 출시하며 가격은 캐시백 혜택을 포함해 399만원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초 1500만원에 선보였던 55인치 곡면 올레드 TV 가격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OLED패널은 뒷편에 별도의 발광장치(백라이트)가 필요없이 자체 발광이 가능해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화질이 뛰어나고 화면이 휘어진 곡면 TV를 만들어도 잔상이나 색의 왜곡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가격이 너무 비싸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부담스럽다는 게 단점이었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나 소니 등도 기술력은 갖췄지만 OLED패널로 된 TV는 양산하지 않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패널 수율(정상제품 생산비율)이 크게 좋아졌고, 기존 제품의 유리 장식중 일부를 일반적인 소재로 교체하면서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55인치 LCD TV 제품을 기준으로 가격을 살펴보면 초고화질(UHD) 평면 TV는 390만원대, 초고화질 곡면 TV는 520만원이다. 399만원인 올레드 TV의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이번 LG의 올레드 TV는 백라이트가 없어 두께가 5mm에 불과하고 곡면 TV임에도 각도에 따른 색상의 변화가 거의 없다. 기호에 따라 스탠드형으로 세워놓거나 벽결이형으로 걸어놓고 볼 수 있다. 화질은 풀HD(1920×1080)이지만 “드라마·스포츠·영화·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방송시청 환경에서도 일반 발광다이오드(LED) TV보다 더욱 정확한 색상과 깊이감 있는 화질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한 스마트 TV 플랫폼인 ‘웹OS’를 탑재해 기존 스마트 TV에 비해 간편하게 전환하고 탐색하고 연결하는 등 ‘간편한 사용성’을 강조했다. TV에 실린 ‘E-갤러리’기능도 주목된다. 이는 명화나 고화질의 사진을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TV로 즐기면서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이다.

LG전자 허재철 홈엔터테인먼트(HE) 마케팅담당 상무는 “올레드 TV 대중화를 앞당겨 많은 소비자들이 ‘LG 올레드 TV’의 우수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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