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후폭풍 확산] 北, 모든 외국인 입국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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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가 빠르게 확산하자 각국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홍콩에 이어 미국.캐나다의 경제도 사스로 적지않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공영 ARD방송은 23일 "독일 주재 북한대사관 측이 '북한은 23일부터 모든 외국인들의 입국을 중단했다'고 알려 왔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입국금지 조치가 내리기 전에 입국한 외국인들은 현재 격리돼 있으며 이 가운데는 북한 주재 독일대사관 직원 한 명과 독일인 관광객 두 명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외국인은 물론 외국을 방문했다 귀국한 북한인도 증세에 관계없이 열흘간 격리돼 검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조치는 외국에서 북한에 입국하려면 사스 위험지역인 베이징(北京) 공항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취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 중국 베이징(北京).산시(山西)성, 캐나다 토론토에 대해 추가로 여행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일본도 사스 위험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충분한 주의'에서 '여행 연기 권고'로 한 단계 높였다.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은 비자 신청자에게 병원 진단서와 사스 비감염 증명서를 제출토록 했다. 이와 함께 24일 도쿄(東京) 나리타 공항에 체온계를 설치하고 중국과 홍콩 등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들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싱가포르도 입출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체온 검사를 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중국에서 온 여행객들의 입국을 아예 금지했다.

독일과 덴마크.영국 등은 WHO의 권고에 따라 자국민들에게 사스 위험 지역에 대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이탈리아.뉴질랜드.말레이시아 등은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투자은행인 JP모건은 23일 "사스로 인해 올 2분기 캐나다 경제 성장률이 1~1.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사스로 인해 샌프란시스코와 댈러스 등 일부 지역의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베를린=유재식 특파원, 홍콩=이양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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