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사용량 통계 내기 전엔 몰랐다 하루 5시간 반, 2000번 넘게 쓸 줄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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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손 안의 만능 기기다. 하지만 자칫하다간 나도 모르는 사이 스마트폰 감옥에 갇힐 수도 있다. 스마트폰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는 법을 알아보자. 사진=장진영 기자, 소중 모델=민하영(용인 청덕초 5), 제품 협찬=LG전자

스마트폰은 똑똑한 비서이자 친구요, 장난감입니다. 도대체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엔 어떻게 살았을까요. 아이폰이 등장한 2007년 이후 7년 만에 스마트폰은 우리의 생활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편리하긴 하지만 중독성이 강한 스마트폰 때문에 잃어버린 것도 많지요.

디지털 기기에 사로잡힌 몸과 마음을 정화하자는 움직임도 생겨났습니다.

소중은 지난 여름 방학 중독 방지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확인하는 작은 실험을 해봤습니다. 유혜민(대전 관평중 3) 학생기자의 ‘스마트폰 다이어트’ 성공기도 소개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나의 스마트폰 사용량과 사용 패턴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소중 홈페이지(www.소년중앙.com)를 통해 ‘스마트폰 이용 습관 실험’ 참가자를 모집했다. 소중 독자와 학부모 등 모두 9명이 참가했다. 실험에 앞서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량, ▶자주 사용하는 기능(1~3순위) ▶하루에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회수 등을 물었다.

사전 설문을 마친 실험자들은 ‘넌 얼마나 쓰니’ 앱을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받아 각자 스마트폰에 설치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사용량, 자주 사용하는 기능 등의 통계를 알려주는 앱이다. 실험자들은 설치 이후 1주일간 평소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한 뒤 사용 통계를 확인했다.

일주일 뒤 실험자들에게서 나온 공통적인 반응은 “생각보다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였다. 가령 조재근(부산 내성중 1)군은 사전 설문에서 하루 1~2시간 쓴다고 답했지만 실제로는 5시간 33분 28초를 사용했다. 스마트폰을 열어 보는 회수도 하루 30번 정도일 거라는 예측과 달리 무려 254회에 달했다. 어른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딸 노혜진(성남 송림중 3)양과 함께 실험에 참가한 정은화(44)씨의 사용량은 3시간 37분 1초로 노양의 사용량(2시간 9분 23초)보다 많았다. 정씨는 “실험 기간에 휴가가 껴서 이동하는 동안 작은 아이가 쓰긴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예상보다 너무 많이 나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조주연(수원 잠원초 5)양은 사전 설문에서 하루 평균 4~5시간을 쓴다고 답했지만 실제 사용량은 1시간 26분에 그쳤다. 조양은 “화면을 몇 번 켰는지, 어떤 앱을 몇 분 봤는지 자꾸 인식하니 스마트폰 사용량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1단계 실험을 끝낸 참가자 중 사용 시간이 과다한 것으로 나타난 유혜민양과 조재근군은 조금 더 강력한 중독 방지 앱을 1주일간 사용해보기로 했다. 바로 대구앱창작터가 만든 ‘샘 락커’(구 ‘어딕션 스탑’) 앱이다. 유양은 오후 1시부터 4시간, 조군은 공부를 하는 등 필요할 때 메시지와 전화 기능만 빼놓고 스마트폰의 나머지 기능을 사용할 수 없도록 설정했다. 그 결과 두 사람 모두 하루 평균 사용량이 1~2시간으로 확 줄었다.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이고 난 뒤의 만족감은 컸다. 조군은 “공부할 때 집중이 잘 되고 눈도 확실히 덜 아프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중독 방지 무료 앱

넌 얼마나 쓰니(리나소프트) | 대상 안드로이드폰 | 스마트폰 총 사용 시간과 화면을 만진 횟수 뿐 아니라 앱별 사용 시간·횟수까지 알려준다. 하지만 앱을 잠그거나 사용 시간을 통제하는 기능은 없어 진정한 중독 방지 앱은 아니다.

샘 락커-스마트폰 중독 방지(구 ‘어딕션 스탑’, 대구앱창작센터) | 대상 안드로이드폰 | 전화·문자 등 꼭 필요한 앱 최대 9개를 제외한 나머지 앱을 원하는 시간만큼 사용하지 못하도록 잠글 수 있다. 일단 잠금이 시작되면 스마트폰을 껐다가 켜도 돌이킬 수 없는 강력한 통제 앱.

스마트보안관(모비아) | 대상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 부모가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PC에서 자녀의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특정 인터넷 사이트, 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관리할 수 있다.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유용하다.

글=이경희 기자 dungle@joogn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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