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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의 힘…거제 주택시장 ‘후끈’

조인스랜드

입력

[황정일기자] 지방이지만 주택시장 만큼은 지방 같은 않은 도시가 있다.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소가 있는 거제시다.

거제는 조선업체 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사 근로자, 선주·엔지니어·기술사 등 최근 몇 년 새 종사자 수가 확 불었지만 신규 주택 공급은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신규 분양시장은 서울 강남권 못지 않다. 5월 말 삼호가 거제 옥포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옥포는 13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청약 1순위에서만 6263명이 몰려 평균 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시장 서울 강남 못지 않아

지난해 말 유림E&C가 분양한 주상복합 단지도 청약 1순위에서 평균 2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권엔 적지 않은 웃돈이
형성돼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아주동에서 분양한 거제마린푸르지오엔 2000만~3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전용면적 111㎡는 분양가가 2억4200만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2억7000만원을 호가한다. 입주를 앞둔 상동동 벽산e-솔렌스힐 3차도
분양가에 1000만~2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있다.

기존 아파트 값도 상승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25일 현재 거제 아파트 값은 올해 초보다 10.7%(㎡당 225만→249만원)
상승했다. 2008년 입주한 수월동 거제자이 84㎡는 2010년 2억9500만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3억8500만원을 호가한다.

이처럼 거주 주택시장이 들썩이는 건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구는
24만2000여 명(9만3572가구)이다. 최근 5년간 인구는 3.6%, 가구 수는 11%가량 증가했다.

인구 늘지만 공급은 적어

거제시는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조선·해운업계 종사자까지 감안하면 실제 인구는 3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 공급은
더디다.

지난해 신규 분양 물량은 722가구에 그쳤다. 올해는 1800여 가구가 분양했거나 분양할 예정이다. 물량이 지난해보다 다소 늘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2010년 개통한 거가대교도 한 몫을 했다. 거가대교 개통으로 2시간 30분이 걸리던 부산~거제 간 이동시간이 50분 정도로 확 줄었다.
주거환경이 그만큼 좋아진 것이다.

2020년까지 송정나들목과 양정저수지를 잇는 도로도 개통한다. 이 도로가 연결되면 부산까지는 40분, 진해나 창원까지는 30분대면 갈 수
있게 된다. 아주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구가 계속 늘고 있고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이어서 당분간 주택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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