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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민간인 학살 용납될 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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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근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주재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정상급 회의에 참석해 “인도주의에 관한 규범을 무시하고 어린이와 여성들까지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는 테러행위는 이슬람의 평화와 관용의 정신에도 배치되는 반문명적이고 반인륜적 행위로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를 가리킨 발언이다.

 박 대통령은 “저는 ISIL이 폭력적 극단주의하에 무고한 민간인들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10년 전 유사 조직에 의해 잔인하게 희생된 우리 국민의 모습이 떠올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4년 미군에 납품하는 무역업체에 근무하던 김선일씨가 이라크에서 무장단체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에 납치돼 피살된 일을 거론한 것이다.

 안보리 정상급 회의에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중국·프랑스·러시아·영국)과 2년 임기의 10개 비상임이사국(한국·요르단·리투아니아·룩셈부르크·오스트레일리아·나이지리아·르완다·차드·아르헨티나·칠레)이 참여한다. 한국 대통령이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발언한 건 처음이다. 의장인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등의 테러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는 ‘외국인 테러 전투원(Foreign Terrorist Fighters·FTF)’에 대응하기 위한 결의안을 상정했고, 15개 회원국은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 교육 우선구상(GEFI)’ 고위급회의에서 4분 동안 영어 연설을 했다. 박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성공스토리의 비결은 사람에 대한 투자, 즉 교육에 있다” 고 말했다. 그런 뒤 ‘교육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GPE)’에 500만 달러( 52억원)를 지원해 개발도상국의 기초교육을 돕겠다고 밝혔다.

뉴욕=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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