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 공개] DJ부부 재산 13억 늘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24일 정부의 공직자 재산등록 결과 김대중(金大中.얼굴)전 대통령과 이희호(李姬鎬)여사 내외의 재산은 13억4천8백3만9천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李여사 소유의 예금이 6백50여만원 감소했으나 金전대통령 소유 예금이 13억5천4백여만원 늘었다.

金전대통령 측은 재산 증가 사유로 "아태재단 해산으로 노벨평화상금 등 기부금을 반환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정(金漢正)비서관은 "아태재단 이사회가 '재단이 해산돼 기부금 집행처가 없어지는 만큼 기부자가 적절한 용처를 정하는 게 좋겠다'며 내부 결의로 반환의사를 밝혀왔는데 거부할 수 없어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

金비서관은 "金전대통령은 당초 의중대로 뜻깊게 쓰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아태재단을 기증받아 '김대중 도서관'으로 운영키로 한 연세대 측도 당시 기부금을 받았으면 하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재단 고위 관계자는 "아태재단을 넘겨받기로 할 때 (기부금에 대한) 논의는 있었다"며 "그러나 대학 측에서 노벨평화상 상금인 만큼 金전대통령이 적절한 용처를 고려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 받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연세대 다른 관계자는 "노벨상 상금은 수상자가 알아서 할 문제로 대학 측이 용처를 언급할 사안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金전대통령은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 후 현지에서 가진 영국 BBC와의 기자회견에서 상금의 용처에 대한 질문에 '개인적인 용도로 쓰지 않고 노벨평화상의 취지에 맞게 쓸 것이며 국내에 가서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2001년 1월 아태재단에 위탁했었다.

김성탁 기자

<사진 설명 전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태재단에 기부했던 노벨평화상금을 재단이 해산되면서 돌려받아 13억4천만원의 예금이 증가한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金전대통령 측은 이 돈을 “뜻깊게 쓰는 방안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서울 동교동 아태재단 건물로 재단 해산 후 연세대가 관리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