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코인주차기 내년부터 단계적 도입

중앙일보

입력

미국ㆍ유럽의 갓길 주차시스템인 코인주차기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해 지역상권을 살리자는 취지에서다.

국토교통부는 25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주차난 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내년 세종시의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전통시장이나 상업지구에 노상 무인주차기가 설치된다. 미국ㆍ유럽에서 운전자가 주차시간에 따라 동전을 넣어 결제하는 코인주차기가 보편화한 점을 벤치마킹한 정책이다. 정부는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동전 대신 교통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요금을 내지 않는 일을 막기 위해 바닥에 센서를 설치하기로 했다.

공영주차장도 크게 늘어난다. 당장 내년 전국 10개 시·도에 공영주차장 25개가 새로 생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공영주차장 조성 비용의 절반인 221억원을 국비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심 주차공간 확대를 위해 주차빌딩(건물의 70% 이상이 주차장)에 주거시설을 만드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야간이나 휴일에 공공청사·교회·은행이 주차장을 지역민에 개방할 경우 주차장 시설 개선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공영주차장 요금 제도도 개선한다. 현재 30분 이내 1000원을 받는 주차장의 경우 5분 내는 무료, 5~10분은 200원 식으로 세분화할 계획이다.

세종=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