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미 2관왕 실패…25m 권총 개인전 5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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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사격의 간판 김장미(22·우리은행)가 개인전에서는 고개를 떨궜다. 김장미는 22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5m 권총 개인 결선에서 5위에 그쳐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앞서 열린 단체전에서 김장미는 이정은(27·KB국민은행) 곽정혜(28· IBK기업은행)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장미는 완사(289점)·속사(295점) 합계 584점을 얻어 전체 3위로 개인전 결선에 진출했다.

25m 권총 결선에서는 점수가 아닌 과녁의 적중수(히트)로 점수를 매긴다. 10.2점(10.9점 만점) 이상을 기록할 경우 히트가 된다. 개인별로 총 25발(다섯 발씩 5시리즈)을 쏴 3·4위는 동메달 결정전, 1·2위는 결승을 치른다.

김장미는 첫 시리즈부터 흔들렸다. 김장미는 3히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두 번째 시리즈에서도 3발을 성공한 김장미는 7위까지 내려갔다. 4·5시리즈에서 연속으로 4히트씩을 기록하며 뒷심을 발휘했지만, 이미 선두권과의 격차는 벌어진 상황이었다. 합계 16히트를 기록한 김장미는 결국 5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5m 권총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과 2014년 그라나다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땄던 김장미의 주종목이다. 하지만 대회 전 바뀐 규정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이번 아시안게임부터 본선 기록과 결선 기록을 더해 최종 순위를 가렸던 이전 방식과는 달리 본선 점수는 결선 진출을 가리는 데만 활용하고 결선 점수로만 우승자를 정한다. 본선만 통과하면 1위나 8위나 동등한 셈이다. 김장미는 본선에서부터 점수를 착실히 쌓아가는 스타일이라 변경된 규정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갖고 있었다.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한편 김장미와 함께 결선에 오른 곽정혜는 4위로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몽골의 오트리아드 군데그마(36)에게 밀려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정은 역시 6위에 그쳤다.

김원 기자 rasp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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