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 해상풍력 발전 성공, 미래 에너지원 '심봤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두산중공업이 개발에 성공한 3㎿ 해상풍력 시스템 WinDS3000TM.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 설치한 이 해상풍력 시스템에서 연간 1000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가 생산된다. [사진 두산]

‘에너지 효율이 높은 첨단 기술과 대체 에너지 개발에 집중하라.’

두산이 선택한 위기 극복 방법이다. 저성장 시대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기술 개발을 들고 나온 것이다. 두산이 주력하는 사업은 해상 풍력발전과 연료전지 개발, 석탄가스화 복합발전 등 미래 에너지원 발굴이다.

두산중공업은 2년 전 국내 최초로 3㎿ 해상풍력 시스템 WinDS3000TM 개발에 성공했다. 제주도 앞바다에 설치한 3㎿급 해상풍력 발전시스템의 시운전을 완료하고 3㎿ 정격 출력에 성공한 것이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에서 1.5㎞ 떨어진 지점에 설치된 이 시스템은 해수면으로부터 높이가 80m, 블레이드 한 개의 길이가 45m에 이르는 규모로 1000가구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실증운전이 성공해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풍력발전 업체로서 원천기술과 해상풍력 시공 역량에 대해 공신력을 확보하게 됐다. 세계적으로도 3㎿급 이상의 해상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하고 해상 운전실적을 보유한 업체는 덴마크 베스타스(Vestas), 독일 지멘스(Siemens) 등 소수의 업체에 불과하다.

두산중공업은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 CC)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석탄가스화 플랜트는 석탄에서 수소·일산화탄소를 주 성분으로 하는 합성가스를 추출해 이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시설이다. 석탄가스화 기술은 세계적으로 5개 실증 플랜트만 운영될 정도로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고난이도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두산이 최초다.

㈜두산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재생 에너지 분야인 ‘연료전지’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택했다. 지난 7월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 선도업체인 퓨얼셀파워 합병 추진을 결정했고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클리어엣지파워(ClearEdge Power)를 인수해 연료전지 사업을 시작했다. 두산 관계자는 “건물용·규제용·주택용 연료전지의 세계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30%씩 성장하는 분야”라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