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북상…일요일 밤부터 영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8일 새벽 필리핀 마닐라 동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6호 태풍 풍웡(FUNG-WONG)이 북상하면서 일요일인 21일 밤 제주도 남쪽 먼바다부터 점차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19일 태풍 풍웡이 이날 오전 9시 현재 마닐라 북북동쪽 3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4㎞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태풍의 중심기압은 990 hPa(헥토파스칼)이고,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은 시속 86㎞(초속 24m)에 이르고 있다.

현재까지는 약한 중간 크기의 태풍이지만 필리핀 동쪽 해상과 타이완 동쪽 고수온 해역을 통과하면서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풍은 22일 아침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31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요일인 21일 밤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22~24일 제주도와 남해 전해상은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 기간 동안 제주도와 남해상에서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남해상에는 물결도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남해안과 동해안에서는 너울로 인해 물결이 높게 일면서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도 있겠다.

현재까지는 태풍이 일본 규슈지방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많지만 주변 기압계에 따라 태풍의 진로가 유동적인 상태다. 기상청은 피해 예방을 위해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와 태풍 정보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태풍 '풍웡'이란 이름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불사조를 의미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우리나라에는 연평균 2.5개의 태풍이 영향을 미쳤고, 9월에는 평균 0.4개가 영향을 미쳤다.

강찬수 기자 envirep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