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마라톤 20대후반∼40대 기혼여들이 판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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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스포츠계에 새로운 흥미와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있는 여자마라톤이 하나의 특이한 현상을 나티내고 있다.
그것은 20대우반에서부터 40대에 이르는 기혼여성들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5일 거행된 뉴욕 마라톤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2시간25분28초74라는 경이적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얼리슨·로」 (뉴질랜드)는 만25세의 유부녀다.
「로」 에 앞서 작년이래 최초로 2시간30분의 벽을 깨뜨리고 2시간25분7초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있었던「그레데·와이츠」 (노르웨이)도 올해 27세인 기혼녀.
뿐만아니라 작년11월 제2회 동경국제여자마라톤대회에서 2시간30분27초로 우승, 2년연속 패권을누린「조이스·스미든」(영국)는 무려 43세로두자녀의 어머니이며, 그 며칠전 로스앤젤레스대회에서도 역시 슬하에 남매를 둔 궤세의「비버리·성글즈」부인이 2시간45분46초로 우승했다.
이들외에도 「칠리언· 에덤즈」 (영국) 「재클린· 가로」(캐나다)「상드르·랑그레스」(프랑스)「베티·러언즈」 (미국) 등 세계여자마라톤의 상위랭커들이· 모조리 20대우반에서 30대에 이르는 기혼여성이다.
최근 여자마라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본의 경우에도 30대의 지전. 소전. 구보전, 좌등, 상명등 기혼선수가 수두룩, 10대나 20대초의 처녀들은 오히려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같이 남자와는 달리 여성의 경우엔 상식을 깨고 체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 20대우반 이우에 기록이 향상하는 특이한 역현상이 마라톤경기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관해 마라톤 전문가들은 여성의 체질상 근력과 지구력이 남자보다 늦게 발달되기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서헐의 우수한 여성마라트너들은 한결같이 20세 전우의 처녀때 8백m, 1천5백m 혹은 3천m등 중·장거리 선수로 활약했으며 결혼우에도 줄기차게 건강관리에 힘쓰기 때문에 뒤늦게 근력이 최고도로 발달, 여성특유의 지구력과 조화를 이뤄 마라토너로서 성공할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윤철씨는 『여성의 일반적인 체질상 10대나 20대초엔 마라톤을 할수없다. 마라톤에 적합한 근력은10여년간 중·장거리에 종사한 뒤라야 완성된다』 고 말했다.
또 최충식씨도 이점에 동의하면서 『한국여성과같이 결혼우 가정생활에 부담이 많아 처녀시절의 운동을 그대로 지속하지 못하는 사회분위기속에선 여자마라톤을 기대할수 없다』 고 저적하고 『20대안팎의 여자선수들에게 42·195km의 마라톤을 요구하는것은 실패만 거듭할 뿐』 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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