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Inside] 불황타개 두가지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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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위기에 대응하는 기업의 마케팅 방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내실강화에 주력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위기 때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

광고도 마케팅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기업이 내실을 위해 광고물량을 줄여 내실을 기하지만 일부 기업은 공격적으로 광고물량을 늘리기도 한다.

최근 선보인 서울우유의 기업광고(사진(上))와 LG카드의 새로운 광고(사진(下)가 대표적이다.

서울우유는 공세적인 쪽이다. 우유소비량이 해마다 줄자 업계 1위의 자존심을 걸고 대대적인 우유소비 촉진 광고에 나섰다.

서울우유의 '밀크매니어'광고에는 모두 10명의 빅모델이 참여해 10편의 광고를 제작했다.

현재 선우용녀.유인촌.김래원.임은경이 등장하는 네편의 광고가 TV에 등장하고 있고 2~3개월 격차로 장나라.이홍렬.신애라.정태우.문근영.김석훈 편도 내보낼 계획이다. TV광고와 함께 비슷한 형태의 신문광고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국내 멀티 광고 사상 빅모델 최다 등장기록을 세웠다"며 "광고물량도 많아 이번 이미지 광고에 들어가는 비용이 서울우유의 연간 광고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카드는 내실강화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연체율 증가에 따른 신용카드 업계의 어려움이 광고에도 묻어난다. 우선 이영애.배용준 '투톱체제'의 기존 광고를 전지현의 '원톱체제'로 구조조정했다. 올해 광고물량도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준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LG카드는 기존 광고에서 이영애와 배용준이 각각 남성과 여성고객을 겨냥했다면 이번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가 선호하는 전지현을 통해 기존 광고에 못지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LG카드 관계자는 "한번에 두마리의 토끼를 잡는 전략"이라며 "신용카드 업계에 불어닥친 어려움을 내실경영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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