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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론…어느정도 효과가 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난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제2차 국제인터페론학술회의가 열린것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인터페론에 관한 관심이 부쩍 고조되고 있다.
인터페론(IFN)이란 어떤 물질이며 세계적인 연구추세는 어떻게 돼있고, 국내에서의 임상실험결과는 어떤지를 다시 한번 총 점검해 본다.

<인터페론이란>
IFN은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체내에서 생산되어 질병을 막아내는 방어무기의 역할을 해왔으나 57년에 와서야 그 정체를 처음으로 확인하게 됐다.
그후 속속 IFN의 내용과 기능이 밝혀지고 있다. IFN은 분자량 1만5천∼1만8천인 단백질로 동물의 체내에 바이러스등 미생물이 침입했을때 세포에 자극을 주어 점상 세포들에서 바이러스 증식억제효소를 내놓게 하고, 그 결과 질병을 막아내는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체내에 항바이러스 장치를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바이러스성 질병에 걸리는 것은 체내에서 만들어 내는 IFN의 양이 워낙 미미해서 왕성한 바이러스 증식작용을 막지 못하는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과학자들은 몸밖에서 좀더 많은 IFN을 만들어 다량을 투여하면 바이러스성 질병을 고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IFN의 발견동기가 한번 마진에 걸렸다 나은 사람은 평생동안 같은 병에 다시 걸리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어서 IFN이 개발되면서 짐작한대로 간염·대상포진·감기등 바이러스성 질환에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이 확인됐다.
실험도중 일부 과학자들은 IFN이 암을 치료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 IFN은 항바이러스제 보다도 오히려 항암제로서 각광을 받게 되었다.

<인터페론의 종류>
IFN은 크게 나누어 3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체내에서 생산되는 자연 IFN이고, 두번째는 사람의 몸에서 일부조직을 떼어내 이것을 배양시켜 얻어내는 배양 IFN이며, 세번째는 박테리아등에 유전자를 집어넣어 생산시킨 유전자조작법에 의한 IFN이다.
이 3가지 IFN중 체내에서 생산되는 것은 약용으로 쓸 수 없으므로 약제로서 개발되는 것은 두 번째와 세번째 IFN뿐이다.
두번째 방법은 핀란드의 학자 「칸텔」이 73년에 연구해낸 방법으로 사람의 피에서 백혈구만을 꺼내 배양하면서 여기다 인체에는 해가 없는 바이러스를 넣어주는 방법이다. 증식된 백혈구 세포는 넣어준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해 IFN을 계속 생산하게 되는데 이 용액을 원심분리기를 이용, 농축하고 경제시킨 것이 「칸텔」방법. 또는 백혈구배양 IFN이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바이러스성 질병이나 암에 대한 실험에 사용된 IFN은 모두 이 방법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워낙 생산량이 적어 아직까지 임상실험 대상자가 전세계에 수백명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IFN의 암치료 효과가 의학적으로 확립되지 못한 상태에 있다.
「칸텔」 방법은 피 4만ℓ (2백드럼) 가 있어야 lg의 IFN을 얻을수 있으며 그나마도 순도가 0.1%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그 뒤 백혈구 뿐 아니라 섬유아 세포를 배양해 IFN을 만드는 방법이 개발됐고 백혈구배양IFN보다 20∼1백배나 강력한 T임파구배양 인터페론까지 나왔다. 이들 배양IFN을 사용한 실험에서는 체질이나 암의 진행정도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골수종·유방암·후두암·비강암·방광암·흑색종·백혈병·임파종·호드킨즈임파종등에 일부 효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번째 방법인 유전자 조작법은 대장균에 IFN을 생산케 하는 유전정보를 심어주어 순도높은 IFN을 값싸게 대량으로 생산해 내는 첫실험에 성공한 것은 이미 3년전으로 지금은 「지넨테크·시터스·하야시하라」(임원), 「바이오겐」 등 유전공학기업에 의해 일부가 생산되어 동물실험을 앞두고 있거나 인체임상실험까지 들어가 있다.
이 유전자조작 IFN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순도가 1백%에 가까운 IFN을 얻을수 있어 질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대량생산으로 값이 10분의l∼1백분의 l 이하로 떨어질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현재 휴스턴대학등에서 유전자조작에 의한 IFN을 가지고 일부 인체실험을 하고 있지만 좀 더 많은 IFN이 생산돼 각종 암, 각단계의 환자에게 충분히 실험되어야 IFN이 방암제로서의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가 확실해진다. 다만 독감등 바이러스성 질환치료제로는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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