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외국인 매도공세…600선 무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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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종합주가지수가 사흘째 내리막을 치달으며 7일(거래일 기준)만에 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23일 지수는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큰 폭으로 상승한데다 전날 20포인트 이상 하락한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세로 출발해 가볍게 61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지수는 외국인투자가들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사흘 내리 공격적인 매도에 나서면서 힘없이 무너졌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3자회담의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의심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악재가 됐다. 결국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23포인트(0.86%) 하락한 598.09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8백5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4백72억원과 2백47억원의 매수우위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유통(-3.30%).운수장비(-2.57%).서비스(-2.46%)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는데 삼성전자(0.50%).KT(1.04%).한전(1.27%)이 오른 반면 외국계 매물이 늘어난 현대차(-3.11%)와 SK텔레콤(-2.30%).국민은행(-1.51%)등은 약세였다.

올 1분기 실적악화와 국내외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조정으로 외환카드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고, LG카드는 12% 이상 급락했다. 이틀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SK글로벌이 하한가로 추락한 것을 비롯해 SK그룹주도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에 적극적인 현대상사와 회계법인의 실사결과 주당 가치가 종전보다 5백원 가량 오른 조흥은행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북핵문제가 지루하게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외국인들의 발목을 잡았다"며 "지난주 수면하에 잠복했던 각종 악재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도 이틀째 하락하며 0.49포인트(1.09%)내린 43.95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KTF(-3.07%).국민카드(-8.75%)등이 급락했고, 미국 이베이의 실적 호조에 힘입은 옥션(6.94%)과 인터넷 가입자의 증가가 좋은 소식이 된 하나로통신(6.90%)은 크게 올랐다.

정부의 IC카드 도입 정책의 실현에 대한 기대감으로 케이비씨.케이디컴 등 스마트카드 관련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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