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랭킹 5위가된 한양건설사장|김선환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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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깜짝 놀랐습니다. 모두들 놀랐겠지요. 저도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 세금낸 영수증을 다시 찾아봤습니다. 맞더군요.』
지난해 종합소득 랭킹5위를 기록한 김선환씨(67세).
그는 지난1년동안 모두 10억4천만원을 벌어 그중 6억4천만원을 세금으로 냈다.
김사장 자신도 신문을 보고서야 80년 종합소득 랭킹이 5위이고 79년에는 67위였다는 사실을 알았다한다.
『작년에 특별이 많이 번것도 아니고 또 우리나라엔 큰 기업도 많은데…』하며 겸손해 한다. 그는 재계에서도 널리 알려진 사람은 아니다.
대지 2백50여평 연건평 6백여평의 아담한 5층건물(서울 동작구 사당동)-한양건설사옥4층의 6평 남짓한 방이 「소리없는 알부자」의 집무실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만큼 검소하다.
낡은 구두와 허름한 넥타이의 김사장은 골프를 배우지도 안았고 술도 입에 대지 않는다. 낚시가 유일한 취미.
평북 의주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에서 중학교를 졸업한후 경도대 영문과 2년을 중퇴했다. 평북도청에 근무하다 46년 월남한 자수성가형.
월남후 홀홀단신인 그는 과일장사고 하고 지게도 지고 『별의 별 일을 다했다』고 아주 어려웠던 날을 회상한다.
그가 건설업에 소댄 것은 6.25동란때.
그당시 『제일 쉬운사업(?)이기도 했지만 사람대접을 제대로 못받던 건설공사에 전력투구한 것』이 오늘의 한양건설의 시발점이 됐다.
휴전후 미군공사와 인천의 한국유리, 울산의 정유공장1차사업등 사업설비공장 공사를 많이했다.
66년 월남에 진출, 미군을 제외한 미정부소유의 공공건물의 관리.보수 및 개축등을 하면서 기초를 쌓았다.
75년 월남패망과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 소리없이 발판을 굳혔다.
한양건설은 자본금 20억원의 비공개법인으로 도급순위는 46위(도급한도액 2백억원).
경영수완이나 사업비결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힘에 벅차는 일은 절대로 하지않고 한 공사가 끝난 다음에야 다음 공사를 벌인단다. 돌다리도 두드려가는 경영을 하고있다고 했다.
방계회사는 2년전쯤 사들인 「녹십자 수의약품」밖에 없다.
『돈을 벌었으니 세금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잉여금을 유보시키지 못해 재투자를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작년 10월, 해외건설업체의 구획정리때 불과 2백여만달러(수주액)미달로 B군으로떨어진 것이 한양에 막대한 타격을 주었다고 말한다. 대한주택과는 아무관계가 없다. 건설업계에서 한양이라는 이름을 쓴 것은 한양건설이 처음이라고 김사장은 주석을 달았다.<박병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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