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여우주연 2연패 정윤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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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정윤희양이 대종상의 꽃이라 할수있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출연작품은 정진자연출의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정양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거푸 주연상을 수상했다. 20회째가 되는 대종상사상 처음있는 영광이다.
지난해의 수상작품도 역시 정시연출의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였다. 지난해도 올해도 모두 동시녹음영화.
정양은 수상소감에서 『이영광과 기쁨을 모두 정감독에게 돌리며,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올해 정양의 수상이 유독 돋보인것은 영화에서 맡은 정양의 역이 독특했기 때문이다. 즉 『앵무새…』에서 말은 정양의 역이 벙어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사 한마디없이 표정과 몸만으로 주역을 맡아 영화 한편을 이끌어간 것이다.
『정말 어려웠어요. 보통 영화의 두배나 힘이든 것 같았으며 한차례 촬영이 끝나면 탈진해서 한동안 드러누워 있어야했어요.』 정양의 말이다.
『앵무새…』는 강원도산꼴에서 촬영했다. 문명과 동떨어진 산골 외딴집에서 각각 주워다 기른 남매의 애증과 갈등을 그린 영화.
『영화에 유독 욕심이 많은 정선생인지라 한 장면 찍는데 열차례나 되풀이하는일이 예사였다』고 정양은 덧붙였다.
정양은 이번 수상으로 『이제야 연기가 무엇이며, 연기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알수있을것 같다』고 했다. 전에는 각본이나 시나리오대로 또는 연출자의 주문에 따라 연기를 하는일종의 기능인이었는데 이제야 자기 스스로 새로운 연기와 역할을 창조해 낼수있게 되었다는 얘기다.
『앞으로 더 좋은 연기로 팬들의 사랑받는 연기인이 되겠다』는게 정양의 다짐이다.
정양은 부산혜화여고를 졸업, 75년 영화 『욕망』으로 데뷔했으며 연기외에 유도·피아노·수영등에도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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