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공예 대통령상수상 한상수 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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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천주교 신자지만 지난 1년 동안은 불심의 세계로 돌아가 오직 작품을 만드는데만 열중했읍니다.』
한국문화재보호협회 주최, 제6회 전승공예 작품전에서 19일 최고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한상수여사(46)는 수상작『자수괘불』을 한마디로 『불심의 정진』이었다고 말했다. 제주도 출신인 한여사는 서울문리사대(명지대전신)가정과를 졸업 후 한국수예연구소를 개설, 후진을 양성해오며 전승공예전의 문공부장관상(제4회), 장려상 (제5회)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화폭의 긴장도를 유지시키기 위해 아교를 칠해놓고 수를 놓으려니까 바늘이 잘 안 들어가 애를 태웠읍니다】
한여사의 『자수괘불』(세로 4백15cm, 가로 2백53cm)은 세세품이 거의 없는 전통자수를 응용한 시도적 역작의 자수괘불이라는 점이 평가됐다.
그는 제주시 김만덕기념관에 필생의 수집민속품 6백여 점을 기증, 전시하는 등의 애향활동을 벌이는 한편 71년부터 5년 동안 수림원직업훈련소를 개설. 연간 1백20명씩 노동청위탁 기능공을 양성하기도 했다.
『넓은 면포를 같은 색으로 메우기 위한 기법강의 어려움을 해결키 위해 사용한 대표적인 전통기법의 자리수의 자수가 고격을 더욱 돋보이게 한것 같아요.』그는 한국자수의 당면과제로 전통자수의 원형발굴및 체계적인 정리와 염색법 개발을 지적한다.
17년전 이혼, 2남1녀를 양육하면서 오직 수예에만 전념해온 한여사의 꿈은 인간문화재가 되는 것이라고. 저서로는 『기본자신』『이조의 자수』『이조의 수 흉배』등 3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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