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쁘띠 발레의 정수…국내초연 『박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프랑스 국립「롤랑·쁘띠」발레단이 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 무대에 올릴 작품은 장막발fp극 『박쥐』. 78년에 이어 두번째 한국공연으로 중앙일보·KBS공동주최.
1874년 빈에서 초연 「요한·슈트라우스」 작곡의 오폐레타 『박쥐』를 바탕으로 79년 「롤랑·쁘띠」가 안무, 발레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혁신적인 춤으로 20기초 서방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던 「발레·뤼스」(러시아 출신 무용수중심의)를 이끌던 「디아길레프」사후 프랑스 발레계의 새로운 별로 등장한 사람이 「롤랑·쁘띠」와 「모리스·베자르」.
「롤랑·쁘띠」는 특히 전통발레의 기법 위에 현대적인 감각을 도입한 창작무용으로 현대발레란 새로운 춤의 세계를 열었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항상 서방무용계에 새로운 문제를 제기해왔다.
「쁘띠」의 최신작이라고할 내년 안무작품인 총2막7장의 『박쥐』는 지난해 8월 그가 22년만에 뉴욕무대에 복귀할 때 들고 나온 작품이니 만큼 최근의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뉴욕 유리스극장에서 미국초연 된 『박쥐』는 극적효과에 강했던 「쁘띠」의 특성이 압축된 작품으로 50년대말 그가 뉴욕관객에게 주었던 감격을 다시 한번 생각케하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박쥐』의 이야기는 19세기 빈의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밤이면 박쥐날개로 유흥가를 누비고 다니는 「요한」을, 아내 「벨라」가 기지를 발휘하여 가정에 돌아오도록 하는 이야기.
어두운 조명속에서 지붕위로 날아오르는 박쥐 날개를 단 「요한」의 모습은 「롤랑·쁘띠」가 창조해낸 무대의 마술.
음악은 「요한·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를 바탕으로 하고 다시 「슈트라우스」의 왈츠와 폴카곡들을 삽입했는데 「뒤그라·콜데라시」가 편곡했다.
출연진은 「벨라」역에 「카렌·케인」, 「요한」역에 「데니·가니오」, 「유르리슈」의에 「루이지·보니노」, 호텔 주인역에 「잠·샤를·지루」, 캉캉무회역에 「미레유·브르좌」등.
객원출연하는 「벨라」역의 「카렌·케인」은 캐나다태생으로 73년 모스크바 국제 발레콩쿠르에서 여자 솔리스트로 은상 등 2개 부문에 입상한 발레리나.
「롤랑·쁘띠」발레단 객원으로 「누레예프」와 함께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등을 들면서 『카르멘』 『백조의 호수』, 그를 위해 「쁘띠」가 안무한 『나나』등에서 프리마돈나로 출연했다. 캐나다가 자랑하는 발레리나로 76년 캐나다정부훈장을 받았다.

<박금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