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생산 9% 늘릴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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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민가계의 연료비 부담은 정정 무거워질 것 같다. 석탄을 비롯해서 정부재경이 떠맡고 있던 것을 실 수요자가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석탄 하역비와 수송비 등에 대한 지원을 중단, 연탄을 쓰는 사람이 부담토록 했다.
또 수입원유 1배럴에 1달러씩 부과하던 비축기금도 2달러로 올려 기름 쓰는 사람이 그만큼 부담을 안게됐다.
내년도 국내 석유 공급령은 올해보다 13·4% 늘어난 2억 1천 9백만 배럴로 잡고있으나 실제 수요는 이보다 훨씬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요도 당초 예측했던 것보다 계속 줄어들고 있다.
70년대 중 석유 의존도는 급격히 높아졌으나 2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주춤해 졌다.
그래도 에너지의 주종은 석유다. 86년까지 60일분에 해당하는 석유를 비축한다는 계획에 따라 내년에는 9백만 배럴을 저장하기 위한 15일분 비축시설공사를 끝낸다.
동력자원부는 독단적인 대륙붕 시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석유개발공사에 64억원을 출자, 민간기업과 함께 공동으로 시추선을 건조하도록 하고 해외 석유개발사업도 적극 지원한다.
원유 수입 가격은 올 연말에 평균 35달러가 되는데 편재 OPEC의 움직임으로 보아 내년 1년동안 원유값은 약 10% 오를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따라 국내석유가격도 인상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미 발생한 유가인상요인만도 10%가 넘는다.
80년대 가스화 시대의 개막을서두르기 위한 LNG 기지건설이 내년에 착공된다. 평택에 연3백만 규모의 가스수입 기지를 건설하기에 앞서 4백억원을 들여 아산만의 호안공사와 준설공사가 시작된다.
수요가 크게 늘고있는 부탄가스(차량용 연로)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내년에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25만t을 들여오기 때문에 부탄가스는 넉넉할 것이다.
올해 국내 석탄 생산량은 1천 9백만t으로 작년보다 40만t 늘려 잡았다. 내년에는 최근 7년동안 가장 높은 70만t을 증산, 1천 9백 70만t을 생산목표로 책정했다. 해외수입 물량까지 합쳐 총공급량은 2천 4백만t. 올해보다 5·7% 늘어난 것이다.
석탄생산을 늘리기 위해 사람에 의한 것보다 기계에 의한 채탄방법을 계속 추진한다. 올해의 기계화 채탄비율은 12%인데 내년에는 16%까지 높인다. 석탄광 개발비는 총 1천 7백 15억원으로 다른 에너지에 비해 올해보다 가장 높은 32%나 증액되었다.
연탄 소비는 내년에도 6%이상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최 근 몇 년 동안 전체 석탄수요의 80%가 민수부분으로 채워져 왔다.
내년도 민수부분 석탄은 1천 9백 72만t으로 올해 수요보다 9·4%나 크게 늘려잡아 예상되는 연탄파동을 막겠다는 것이 동력자원부의 계산이다 .단순히 열량단위로 비교하더라도 연탄이 석유나 전기보다 3분의1정도 값밖에 안되기 때문에 불편과 공해를 감수하고라도 연탄을 쓰겠다는 일반가정이 늘어날 것이다.
올해 발전시설 용량은 9백 83만㎾이지만 내년에는 오히려 15만㎾가 줄어든 9백 68만㎾가 된다. 20년이상 낡은 발전소가 없어진 탓이다. 그런데다 내년에는 새 발전소 준공이 없다.
그러나 전력판매량은 내년이 4백억㎾로 올해보다 12·4% 늘려 잡았다.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를 예상한 때문이다. 올해 전력 판매량은 3백 56㎾로 작년 대비 8·7% 증가 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부문은 역시 탈석유를 겨냥한 원자력발전부문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내년도에 필요한 전원개발자금은 총 2조 6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1조 3천억원은 차관 등으로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1조 3천억원은 2천억원의 전력채 발행 등으로 메워나갈 방침이다.
이 자금은 주로 원자력발전소 10기의 건설에 쓰이고 기타 양수발전소와 현재 공사중인 일부 화력발전소 마무리공사에 투자된다.
내년에 농어촌 전기시설에 2억원이 들어간다. 농어촌에서 전기를 쓰지 못하고 있는 가구는 5만 6천 가구로 대부분 섬지방에 있다.

<최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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