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로 스크린 떠났던 여요 나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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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영화배우 나하영양이 『산 씻김』이란 연극에 데뷔, 처음으로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했다. 나양은 『마지막 포옹』 『타인의 숨결』등의 영화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였던 주인공. 76년 대마초사건에 관련되어 스크린을 떠났다가 이번 연극출연으로 5년만에 재등장한 셈이다.
연극 『산 씻김』은 이현화씨의 창작극으로 유덕형씨가 연출하는 극단 「동낭레퍼터리」의 의욕적인 무대. 연극에 등장하는 4명뿐인 연기자가 모두 여성인 것도 특징.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으며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하는 것이 작품의 주제인데 이 주제를 4명의 여성들이 독특한 구성으로 풀어나간다.
『연극이 얼마나 고된 작업인가를 처음 알았어요. 연기를 갈고 닦는다는 표현이 이번 연극에 꼭 들어맞는 말인 것 같아요.
그러나 힘든 만큼 연극에 대한 보람과 기쁨을 또 그만큼 느껴요.』
나양의 말이다. 나양의 연극데뷔는 이번 연극에 출연하는 윤소품씨의 권유 때문. 자신이 없었지만 윤씨의 간곡한 권유에 참여하게 됐고, 하루 이틀 연습이 계속되면서 이제는 연극에 아주 흠뻑 빠져들었다고 덧붙였다.
연극은 9일부터 매주 목·금·토·일 4일간으로 4주간 계속된다. 장소는 남산드라마센터.
『관객들이 어떤 평을 내릴지 알 수는 없지만 저와 모든 제작진들은 온갖 정성과 성의를 다했어요. 틀림없이 성공하리라 믿어요-.』
개막을 앞두고 밝힌 나양의 자신 있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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